[스타일/인테리어]화사한 실내 ‘소품의 마술’

  • 입력 2005년 3월 1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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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찾은 소품들. 한두 개 사서 장식하면 집안에 봄이 들어올 것 같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찾은 소품들. 한두 개 사서 장식하면 집안에 봄이 들어올 것 같다.
《겨우내 우중충했던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 보고 싶은 때다.

마음 같아선 도배도 새로 하고 커튼이나 가구도 바꾸고 싶겠지만 인테리어 소품 하나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상가는 인테리어 소품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메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말 나들이 삼아 인테리어 상점가를 기웃거려보자.

값싸고 톡톡 튀는 보물 같은 소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 인테리어 소품의 천국

국내 최대의 지하상가인 이곳은 약 1km의 길이에 600 곳이 넘는 갖가지 상점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7호선 반포역 쪽에서 고속터미널 경부선 부근까지의 3구역(한산지하상가)에는 인테리어 가게 60여 곳이 모여 있다.

남대문, 을지로 등에 비해서는 조금 비싸지만 논현동 가구거리나 백화점보다 20∼30% 싸다. 그러면서도 전혀 시장물건같이 느껴지지 않는 고급스러운 상품이 많다.

각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직수입하거나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가게마다 특색이 있어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앤티크 가구와 소품 도자기 액자 꽃 등 인테리어에 관한 한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2005년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앤티크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약간 절제된 반면 모던한 인테리어는 장식성이 더해졌다는 것.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유미영 씨는 “원색의 인테리어가 유행이므로 노랑 초록 오렌지 등 화사한 소품을 장만해보라”고 권했다.

○ 조화

흔히 ‘A급 조화(造花)’라고 불리는 것들은 생화보다 더 예쁘다. 조화가게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 화사한 봄기운을 전해 줄 노란 개나리가 여러 가지 달린 줄기 하나가 5000원 선. 아주 큰 꽃병에 20개 정도 꽂아 베란다나 거실에 놓으면 된다. 봄 내내 쓴 뒤에 보관해 두었다가 내년에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한조화’(다 19호)에서는 베란다 쪽에 걸어두면 귀여운 새집이 1만 5000∼1만 8000원이다.

앤티크 분위기의 집안에 어울리는 장미 전등갓은 10만 원대. 큰 꽃목걸이처럼 생긴 ‘리스’로 방문을 장식하면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연두색 싹이 잔뜩 난 나뭇가지를 투박한 흙 느낌의 토분에 꽂아두면 질리지 않고 볼 수 있다.

꽃 액자를 전문으로 하는 ‘아트피아’(마 13호)도 가볼만한 곳. 색색의 장미를 유리함에 넣어 벽에 거는 꽃 액자는 1만 2000원에서 12만 원 선.

유리화분에 담긴 작은 라벤더는 개당 5000∼8000원인데 3개 정도를 창가나 협탁 위에 조르르 놓으면 예쁘다. 넓은 유리 용기에 모조 과일을 가득 담아 식탁에 올려 놓거나 작은 유리병에 아주 작은 모조 과일을 일렬로 넣어 두는 것도 인기다.

○ 그림액자와 거울

빈 벽면에 그림 하나만 걸어도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요즘엔 수채화나 유화보다는 현대적인 추상화가 인기. ‘동인아트’(라 30호)에서는 프레임이 없는 유화가 작은 것 3만 원, 큰 것 5만 원 선이다. 하나보다는 여러 개를 배치하면 고급스럽다.

봄 분위기에 맞게 산뜻한 아크릴 액자에 든 그림은 1만∼2만 원 선. 거실이나 침대 위 혹은 콘솔 위에 걸어 놓으면 멋스럽다.

‘바우하우스’(라 26호)에서는 앤티크풍 액자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봄 느낌의 이탈리아산 작은 꽃그림 액자가 2만5000원. 여러 개 다닥다닥 붙여 걸면 유럽풍 분위기가 난다.

프레임은 집안의 가구 분위기에 따라 결정한다. 앤티크 가구가 많다면 원목 소재에 디테일이 많은 프레임을, 모던한 분위기라면 단순한 것을 선택한다. 또 액자는 매장에 걸려 있을 때가 집에 걸었을 때보다 더 커보이므로 액자를 걸 벽의 크기를 미리 재 간다.

액자 대신 거울을 거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 앤티크 풍 전신 거울도 이 주변에서 12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 꽃병 등 도자기류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마요’(마 17호)에는 디자인이 독특한 꽃병과 도자기류가 가득해 강남 주부들 사이에 ‘마요 스타일’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다. 모두 직수입 제품.

큰 꽃병은 10만∼20만 원대. 하양 빨강 등 단색의 아주 큰 화병은 넓고 모던한 가구가 많은 집에 잘 어울린다. 집이 작으면 콘솔 위에 작은 것을 여러 개 놓는 게 더 낫다.

다양한 색깔의 장식용 큰 접시와 작은 접시 세트는 10만 원대로 거실에 장식해 놓으면 좋다. 이번 봄에 잘 나가는 것은 옆으로 놓는 특이한 모양의 유리 화병. 꽃을 꽂아 장식장 위나 거실 테이블 위에 놓으면 깔끔하면서 멋있다. 6만5000∼7만5000원.

마요 바로 옆의 ‘예랑’(마 16호)에는 흑백의 모던한 화병이 많고 가격도 더 저렴한 편.

화려한 유럽풍 앤티크 도자기를 원한다면 ‘노블’(바 23호)에 가 보자. 도자기와 동(銅)으로 만든 수반은 16만 원 선, 예쁜 보석함은 4만8000원이다. 푸른색의 중국풍 대형 도자기도 1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글=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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