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2005년 한국서 만나는 세계 페스티벌 한마당

《한국 속에서 세계를 만나 보자. 올 한 해에도 크고 작은 국제행사들이 한국에서 열린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서부터 영화, 게임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행사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들도 점차 다양해져가는 추세. 올 한 해 열릴 국제적 규모의 문화, 오락 행사들을 개막일 순서대로 살펴본다.》

▼통영국제음악제(3월 17일부터 22일까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음악제의 오프닝 페스티벌이 3월 17∼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을 비롯한 경남 통영시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이 음악제는 올해 윤이상 타계 10주년을 맞아 행사가 더욱 풍성하다. 3월의 오프닝 페스티벌에서는 벨기에의 익투스 앙상블 등 10여 개국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방한해 공연할 예정. 특히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작곡가 진은숙 씨의 곡을 집중 소개하는 ‘진은숙 프로젝트’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일반인들의 자유참가공연인 ‘프린지’도 챙겨볼 만하다.

오프닝 페스티벌 이후 5, 6, 7, 9월에는 계속 일본 미국 러시아 연주자들이 방문해 공연하는 시즌 콘서트가 이어질 예정. 또 윤이상 타계 10주년을 맞아 7월엔 ‘윤이상 아카데미’, 11월엔 심포지엄 등도 열린다. 055-645-2137, www.timf.org(2월 오픈 예정)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4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국제적 규모의 도예 행사로 자리 잡은 이 행사는 4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58일간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문화를 담는 도자’를 주제로 국제공모전과 함께 ‘도자와 건축’ ‘풍경과 도자’ ‘세계주전자전’과 같은 특별전, 국제도자 워크숍, 국제장작가마 워크숍 등이 열릴 예정. 체험 교육관과 어린이용 흙놀이 공원도 마련돼 있어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올해에는 이벤트들이 다채롭다. 도자식기, 세면기, 항아리 등 도자기로 된 용기를 타악기로 활용하는 공연 ‘세라믹 두드락’, 도자 퍼포먼스를 영상 쇼와 결합한 ‘도자 버라이어티 쇼’ 등이 준비돼 있다. 또 보름간 10여 개 팀의 도예전공자들이 참여하는 ‘클레이 올림픽’, 높이 5m가 넘는 크기의 집을 순수한 흙으로 만들어 30일 동안 현장에서 구워 만드는 ‘세라믹 캐슬-즈엄집’ 제작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031-631-6512, www.wocef.com

▼서울 모터쇼(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가 공인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 4월 30일∼5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국내외 유명 완성차 메이커 및 부품업체를 포함해 모두 10개국 172개 업체가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자동차의 원리, 신기술 개발 동향 등 자동차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 지난해 말 도우미 공모가 300 대 1의 경쟁률로 열렸고 1일부터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다.

자동차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해 전국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 카 디자인 공모전, 서울모터쇼를 빛낸 베스트 카 시상식 등의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개최기간 중 현대의 아반떼XD, 기아의 쎄라토, GM대우의 라세티, 르노삼성의 SM5,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등을 경품으로 내건 추첨 행사가 날마다 열린다. 02-3660-1887, www.motorshow.or.kr

▼세계박물관 문화관람회(7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7월 1일∼8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집트 국립박물관,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 한국 불교미술박물관 등 50여 개국의 350여 개 박물관이 참가해 소장품들을 출품할 예정. 인류의 다양한 문화사와 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민속관 자연사관 과학관 기업관 종교관 어린이관 등 8개 전시관에 원시 코끼리 화석인 스테고돈, 고생대 식물 화석과 러시아 버섯 화석, 공룡알 화석,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원석 등이 전시된다. 031-911-4577, www.wmce.or.kr

▼서울국제 만화애니페스티벌(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시카프(SICAF)’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8월 11∼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가, 제작사, 완구회사 등 만화와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모든 이가 총출동하는 축제다. 1000여 편의 경쟁작과 200여 편의 초청작을 상영하는 영화제인 ‘애니메시아’를 비롯해 기획 전시회인 ‘툰 파크’, 캐릭터 퍼레이드, 카툰 콘서트, 만화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작가의 포장마차’, ‘만화 도전 골든벨’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02-755-2216, www.sicaf.or.kr

▼전주세계소리축제(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9월 27일∼10월 3일 전북 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대, 전주전통문화센터 등에서 열린다. 갈등과 분쟁으로 얼룩진 시대에 소리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의 ‘난(亂), 민(民), 협률(協律)’것이 올해의 주제다.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주에서 기획된 행사이지만, 판소리뿐 아니라 20여 개국의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의 향연이라는 점이 특징. 올해 역시 축제의 핵심은 ‘집중기획 판소리’이지만, 주제에 맞게 전 세계 분쟁 당사국 예술가들의 공연을 유치할 예정이다. 063-280-3322, www.sorifestival.com

▼부산국제영화제(10월 6일부터 14일까지)▼

10월 6∼14일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자리 잡은 이 영화제는 해가 갈수록 참가작과 최초 상영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상영작은 개막 한 달 전쯤 발표된다. 1688-3010, www.piff.org

영화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라면 4월 28일∼5월 6일 열릴 전주국제영화제(063-288-5433·www.jiff.or.kr), 5월에 열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032-345-6313·www.pifan.com)도 챙겨 둬야 한다.

▼글로벌 게임엑스포-G★(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11월 10∼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지스타(G★)는 그간 각자 열리던 3개의 게임 전시회를 통합해 올해 처음 열리는 것. 주최측은 15개국에서 5000여 명의 바이어가 입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게임음악 콘서트, 게임 대항전, 코스튬 플레이, 캐릭터 쇼 등이 열릴 예정.

특히 한국이 세계적으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온라인·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아케이드게임, PC·콘솔게임 등 게임분야 전반을 포괄하며 게임 관련 기술 및 주변기기 등도 선보이는 종합전시회로 개최될 예정이다. 02-3424-4162, www.gstar.or.kr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