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파란 막대·파란 상자’… “멋진 이야기 꽉찼네”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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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막대·파란 상자/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이지원 옮김/56쪽·1만5000원·사계절(초등학교 저학년)

앞뒤가 모두 첫 페이지로 구성돼 양쪽으로 읽을 수 있는 ‘양방향 그림책’.

‘파란 막대’는 여자 아이의 이야기로, ‘파란 상자’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두 이야기의 큰 틀은 똑같다.

9세 생일을 맞은 소녀(소년)는 엄마(아빠)로부터 ‘파란 막대(상자)’를 선물 받는다. 이 막대(상자)는 집안의 여자(남자) 아이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물건. 함께 물려받은 두툼한 공책에는 언니(형), 엄마(아빠), 할머니(할아버지), 증조할머니(할아버지), 고조할머니(할아버지), 또 그 할머니(할아버지)의 할머니(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각자 어떻게 이 막대(상자)를 갖고 놀았는지 적혀 있다.

막대(상자)의 사용법을 놓고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북돋워 줄 수 있다. 대대로 물려 내려온 막대(상자)는 윗세대와 현재의 나를 이어주는 역사성을 띤다.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의 위치를 아이에게 깨닫게 해 줄 수 있다.

여백이 많은 공책을 보며 “나도 이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적어놓을 테야”라는 소녀(소년)의 다짐은 스스로 자신만의 역사(삶)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은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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