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1월 11일 17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하 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남편, 아이들과 함께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농장에 가 상추 배추 시금치 열무 등의 유기농채소류를 키웠다. 최근엔 무 30개와 배추 30포기를 수확해 내년 여름까지 먹을 김장을 담았다.
하 씨는 “신선한 무공해 농산물을 직접 가꾸어 먹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키우고 재배하는 과정을 너무 좋아한다”며 “‘농사’를 짓고 인근 냇가에서 멱을 감으며 청개구리 도롱뇽 올챙이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도 좋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이서울 친환경농장’은 총 15곳. 경기 남양주시, 양평군, 광주시 등 팔당 상수원 지역에 분포돼 있다. 친환경농장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직접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민들의 가족농장이다.
문제는 교통. 서울에서 친환경농장은 대부분 차로 1시간 남짓 거리지만 주말엔 길이 막힌다. 하지만 농장들이 북한강과 남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주말 드라이브나 나들이를 겸할 수 있다.
친환경농장 계약은 대부분 1년 단위. 그러니 쉽게 농사지을 수 있는 농산물이 주 대상이다. 4월에 상추 얼갈이배추 시금치 열무 쑥갓 등을 심어 7월에 수확을 한다. 또 장마가 끝나는 8월엔 김장용 무나 배추를 심어 11월 초에 수확을 한다. 5평 규모에 배추를 키우면 약 40포기를 얻을 수 있다.
15곳의 친환경농장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있는 두물머리 농장.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서울종합영화촬영소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 강변이 가까운 곳은 양평군 운심리 농장과 남양주시 진중리, 송촌리, 삼봉리, 봉배골 농장 등 5곳.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농장 가는 길은 산과 강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이곳과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농장 등은 주변에 큰 냇가가 있다.
서울시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주5일 근무제로 올해엔 시민들이 친환경농장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27% 늘린 7000계좌를 17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인터넷(www.seoul.go.kr) 또는 전화로 선착순 분양신청을 받는다. 계좌당 5평 규모로 1인당 최대 2계좌까지 신청을 받는다. 1년 사용료는 2만5000원. 시가 상추 배추 시금치 등 총 7가지 종자 및 유기질퇴비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02-3707-9385∼6
![]() |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