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동남아 한류 방치하면 5년 내 끝난다"

  • 입력 2005년 1월 10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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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한류(韓流)를 이대로 방치하면 5년 내 끝난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의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2일부터 8일까지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국을 방문한 뒤 귀국해 10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만 방송국 비디오랜드의 경우 연간 한국 드라마 방영시간이 2002년 903시간에서 2003년 811.5시간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6.1%나 줄어든 356시간에 그쳤다. 또 비디오랜드의 한국 드라마 시청률은 '대장금'을 제외하곤 평균 0.48%에 그치고 있다.

민 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한류는 오래 못가 홍콩 드라마, 일본 드라마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대만 G-TV 방송국 사장의 말도 전했다. 홍콩 드라마는 부실한 콘텐츠, 일본 드라마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 때문에 대만 시장에서 밀려났다.

대만은 한국드라마를 중국어로 더빙(외화의 대사를 해당국가 언어로 바꾸는 것)해 중국과 동남아로 재수출하기 때문에 대만의 상황은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베트남은 한국 드라마를 더빙없이 과거 한국의 60년대나 있었던 변사(辯士)의 해설 형식으로 방영하고 있다. 한국과 한국어를 공부할만한 교육기자재가 부족해 한류 열풍을 제대로 확산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민 의원은 "한국 드라마의 가격이 과거 1회당 2000달러에서 최근 2만 달러까지 올라간데다가 한국 연예인의 현지 마케팅이 너무 소극적"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민 의원은 함께 시찰을 다녀온 문광위 소속의 같은 당 이광철(李光喆)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과 함께 조만간 공식 시찰보고서를 문광위에 제출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한류대책 청문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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