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조선족출신 테너 허창을 아십니까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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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CM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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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허창, 연길에서 태어난 조선족입니다.”

유럽무대에 쑤창(Xu Chang)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독일 울름 시립 오페라극장 주역 테너 허창(許昌·30·사진) 씨. 그는 북쪽 억양이 묻어나는 또렷한 우리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중국 테너계의 대표주자로 2001년부터 울름 시립 오페라극장에서 활동 중인 그는 19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유럽오페라단 주역가수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에서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레하르 ‘미소의 나라’ 중 ‘내 마음은 모두 그대의 것’ 등을 노래한다.

그는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 옌지(延吉)에서 1974년에 태어났다.

“중학 시절, 음악선생님이 ‘목소리가 크고 좋은데 콩쿠르에 나가보겠느냐’고 권하셨죠. 그 뒤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진로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베이징 컨서버토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베이징 뎬잉(電映)학원에 진학해 성악을 공부했으며 중국 문화부 주최 콩쿠르에서 우승, 두각을 나타냈다.

98년 독일 ‘노이어슈팀메’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2001년 울름 오페라극장에 스카우트돼 베르디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허 씨는 “내 목소리는 ‘리리코 피에나’ 즉 서정적이면서도 꽉 찬 소리로 평가받는다”며 한국 오페라 무대에도 꼭 서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오페라단 주역가수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에는 허 씨 외에 스페인 라스팔마스 극장 주역 소프라노 욜란다 아우야넷,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 극장 주역 바리톤 잔프랑코 몬트레소르 등이 출연한다. 2만∼12만 원. 02-572-0035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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