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5역했죠”…애니메이션 ‘폴라’ 톰 행크스 日현지 인터뷰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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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탑승….”

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톰 행크스(48·사진)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우렁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의 번화가인 롯폰기(六本木)의 한 호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북극행 급행열차)’를 홍보하기 위해 등장한 톰 행크스가 영화 속 대사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재연하자 폭소가 터졌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의심하던 소년이 상상 속의 북극행 열차에 올라 탄 뒤 겪는 모험과 우정을 스릴 넘치는 화면에 담은 작품. 배우의 연기를 디지털화해 가상 캐릭터를 창조하는 ‘퍼포먼스 캡처’ 방식으로 제작됐다.

톰 행크스는 열차의 차장과 주인공 소년, 산타클로스 등 1인 5역을 맡아 자신의 연기와 목소리를 디지털 캐릭터로 옮겨 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8세 소년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우선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어린이의 마음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익힌 연기 테크닉은 모두 포기했다. 힘들었지만 여덟 살로 돌아가는 일은 정말 즐거웠다.”

―5가지 역할 중 어떤 역이 특히 어려웠나.

“산타클로스였다. 사람들이 산타클로스 하면 뚱뚱한 동네 할아버지를 연상하는데 꼭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기존의 산타 이미지를 부수지 않으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산타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한국 개봉은 12월 24일.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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