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조병호 목사 지침서 발간

  • 입력 2004년 10월 21일 19시 03분


성경 통독 운동을 펴고 있는 조병호 목사. 박영대기자
성경 통독 운동을 펴고 있는 조병호 목사. 박영대기자
16년째 성경 통독(通讀)운동을 펴온 조병호 목사(45·한시미션 대표)가 최근 평신도를 위한 지침서 ‘성경통독 이렇게 하라’(땅에쓰신글씨)를 펴냈다.

2003년 영국 버밍엄대학에서 역사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 목사는 “성경통독은 한 마디로 성경 66권을 한 권으로 보고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어내려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천자문이나 사서삼경을 여러 번 읽어 직관을 통해 책 전체 내용을 이해했듯이, 성경을 통독하다보면 하나님의 세계 경영과 구원, 사랑의 참모습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게 조 목사의 설명이다.

조 목사가 성경 통독운동을 시작한 것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재학시절인 1989년부터. 한국교회가 성경을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읽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성경 통독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편향적 성경 읽기는 한국교회의 오래된 병폐입니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해방을 염원하며 출애굽기와 요한계시록을 애독했어요. 분단 후 군사독재시절에는 ‘보수’ 진영은 복음전파와 개인구원을 강조하며 사도행전과 서신서를 중심으로 읽은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시대의 약자들을 도우려는 열망에서 아모스서와 같은 구약의 예언서를 많이 읽었죠.”

이런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성경통독이라고 조 목사는 강조한다. 그는 성경통독 연수와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1988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시(限時)미션’을 만들었다. 한시미션이라는 이름에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좀더 집중해 제한된 삶의 시간을 가치 있게 쓰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조 목사는 설명했다.

한시미션이 그동안 주최한 160여회의 성경통독 수련회에는 2만여 명이 참여했고 봉사활동에도 3000여명이 동참했다. 보통 5박6일 수련회에서 성경을 한번 통독한다. 조 목사는 성경통독을 통해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하나님의 기쁨과 슬픔 △하나님 언약의 성취와 신앙의 계승 △십자가와 부활로 대표되는 고난과 영광 △영성과 사회성의 조화와 균형 △하나님과 이웃의 기쁨을 위한 실천 의지 등을 꼽았다.

조 목사는 이 저서에서 전체 성경을 20개 주제로 나눠 통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책 부록에서 1주일, 40일, 3개월, 52주 등 다양한 기간을 정해 성경 통독을 위해 하루에 읽어야 할 성경내용과 분량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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