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2일 방영 ‘그것이…’ 네티즌에 큰 반향

  • 입력 2004년 10월 4일 19시 05분


한 프로그램 출연자가 재테크에 참고하고 있다며 소개한 책들. 사진제공 SBS
한 프로그램 출연자가 재테크에 참고하고 있다며 소개한 책들. 사진제공 SBS
“샐러리맨으로 살면서 10억원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박지훈’)

“서른세 살에 50억원을 모았다는 그 사람은 종자돈이 얼마였나요.” (‘김영호’)

SBS가 2일 밤 10시55분에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샐러리맨의 희망 10억 만들기, 당신은 가능한가’ 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열풍처럼 부는 ‘10억 만들기’의 실상을 다뤘다. 인터넷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부동산 경매에 나선 20대 남자,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부인의 수입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30대 가장, 빚을 내 부동산 투자를 하다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월급마저 차압당한 40대 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10억 만들기 도전기를 다뤘다.

제작진이 내린 결론은 단기간에 10억원을 모으려면 부동산 외에 방법이 없으나 성공한 이들은 극소수이며 치밀한 분석과 여유 자금, 부동산시장 호황이라는 운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50억원을 모았다는 33세 남자는 여유 자본도 있었고 가지고 있었으며, 기업도시 예정지에 투자하기 전 그의 모델이 되는 일본의 도요타 시를 네 번이나 방문할 만큼 정교하게 분석했다.

제작진은 또 미국의 부동산 전문가 존 리드를 인터뷰해 10억 모으기를 열망하는 이들의 ‘바이블’ 격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존 리드는 이 프로그램에서 기요사키는 투자를 잘 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쓴’ 책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박정훈 책임 PD는 “극소수 사람들의 성공신화만 듣고 허황된 꿈을 갖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부동산에 성공했다는 이들도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이어서 성공이라고 확정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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