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끝내 코드인사…김삼웅씨 신임관장으로 내정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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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21일 김삼웅(金三雄·61) 독립기념관 이사가 임기 3년의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장은 문화관광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김 내정자는 대통령 임명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신민당보인 ‘민주전선’, 평민당보인 ‘평민신문’ 기자와 편집장을 거친 김 내정자는 서울신문 상무이사 겸 주필을 지낸 뒤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 중앙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도 맡고 있다.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처음 공모제로 관장을 뽑은 이번 인사에서는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 유족들의 관장 자격 조건에 대한 문제 제기, 심사결과 유출 의혹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우전(金祐銓) 광복회장 등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 유족 대표 15명이 8월 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생존 애국지사나 독립운동 후손으로 관장을 임명해 온 전통을 계승해 달라”는 건의문을 낸 것을 시작으로 안춘생(安椿生) 초대 독립기념관장 등의 건의와 탄원이 이어졌다. 관장 추천위는 전문성, 개혁성, 경영 능력, 인성 평가 등 4개 항목을 평가기준으로 삼았지만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 유족들은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국가의 상징적 기관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던 것.

후보 추천 과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당초 독립기념관장 추천위는 김 내정자를 포함해 2명의 후보만을 추천했으나 청와대 인사추천위가 협의의 형태를 빌려 후보 1인 추가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후보를 3명으로 재추천하기도 했다. 또 김 내정자는 9일자 한 신문에 “내가 2, 3위와 상당한 점수차로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고해 후보자에게 심사 결과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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