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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9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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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회관에서 개최한 ‘간접광고와 협찬문제,대안은 없나’ 토론회에서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의 간접광고 실태를 발표했다.
KBS 2 ‘애정의 조건’에서는 주인공 금파(채시라)가 일하는 피자 가게가 ‘도미노 피자’의 매장 의상 포스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SBS ‘형수님은 열아홉’에선 주인공들이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인 ‘엄마는 외계인’을 같이 나눠 먹는 장면을 방영했다. SBS ‘매직’은 연지(엄지원)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는 화장품 회사 ‘라 파(LA PA)’를 보여주며 협찬사인 ‘LA PALETTE’의 매장과 배경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이밖에 KBS1 ‘오! 필승 봉순영’도 봉순영(채림)이 일하는 대형 할인 매장이 수시로 등장해 간접광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받았다.
경실련 미디어워치 최성주 기획위원은 “방송위 제재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간접광고는 더욱 번지고 있다”며 “시청자를 끊임없이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정연우 교수는 “방송위가 지난해 제재한 399건 중 간접광고(153건)와 협찬고지 위반(106건) 관련 제재가 259건으로 65%에 달한다”며 “방송위가 간접광고 위반시 제재 강도를 더 높이고 협찬으로 인한 수입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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