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벗고 당당하게…패션사진 거장 헬무트 뉴튼展

  • 입력 2004년 7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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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패션 사진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헬무트 뉴튼이 찍은 ‘네 명의 누드’(1981년). 그의 파격적인 누드사진은 통념과 위선의 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진제공 조선일보미술관
20세기 패션 사진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헬무트 뉴튼이 찍은 ‘네 명의 누드’(1981년). 그의 파격적인 누드사진은 통념과 위선의 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진제공 조선일보미술관
1월 교통사고로 타계한 헬무트 뉴튼(1920∼2004)은 20세기 패션 사진사의 거장으로 꼽힌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을 무대로 삼은 그의 에로틱한 누드와 패션 사진은 ‘보그’ ‘퀸’ ‘엘르’ 등 세계적인 패션잡지에 소개됐다. 모피코트에 몸을 기댄 채 창밖을 바라보며 엉덩이를 드러낸 뒷모습의 모델, 상반신은 벗고 치마를 입은 채 두 다리를 벌리고 지나가는 남성을 도발적인 눈길로 바라보는 여성들은 퇴폐적이면서도 아름답다. 관음증을 건드린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사진은 처음에는 불편하고 불안했지만 이후 ‘통념과 위선, 가식과 금기의 벽을 깨고 패션 사진계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는 1960∼1990년대에 촬영된 사진 70여점이 선보인다. 8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미술관. 02-724-6328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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