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항공戰 실상 담은 사진 130여장 ‘햇빛’

  • 입력 2004년 6월 21일 19시 09분


사진 제공자인 앤슬리 플라르드 레오(왼쪽)와 한국인 관제병이 6·25전쟁 당시 강릉공군기지 관제탑에서 비행 관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 공군
사진 제공자인 앤슬리 플라르드 레오(왼쪽)와 한국인 관제병이 6·25전쟁 당시 강릉공군기지 관제탑에서 비행 관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 공군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항공전의 실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들이 칠순의 미국인 참전용사에 의해 반세기 만에 공개됐다.

공군은 미 제5공군 1993대대 관제사로 참전했던 앤슬리 플라르드 레오(73)가 지난해 7월 한국 공군측에 기증한 6·25전쟁 당시 사진 130여장을 21일 공개했다.

이들 사진은 레오씨가 당시 연합군 공군의 최전방 작전기지였던 강릉기지에서 직접 촬영했거나 종전 후 미국으로 귀국한 뒤 전우들로부터 건네받은 것이다.

사진 가운데는 격납고가 없어 F-51 무스탕 전투기 20여대가 야외 주기장(駐機場)에 나란히 정렬돼 있는 모습, 미 F-9F 전투기의 야간 출격, 북한군의 대공포 공격을 받고 추락한 F-4U 전투기 잔해 등 전쟁기록물로서의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이 많다.

당시 강릉기지에서 출격했던 옥만호(玉滿鎬) 전 공군참모총장은 “강릉기지는 바다로 우회해 착륙해야 하기 때문에 비행 조종과 연료 부족의 부담이 컸다”고 회상했다.

6·25전쟁 당시 강릉공군기지의 야외 주기장에 정렬된 F-51 무스탕 전투기들.

공군은 이들 사진을 군사자료실에 별도로 보관하는 한편 모든 현역 장병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전산화해 6·25전쟁 항공사 연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반파된 F-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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