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춘문예 당선 희곡 대학로서 연속 공연

  • 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49분


‘2004 신춘문예당선작’ 공연에서 선보이는 올해 동아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윤설 작).  -사진제공 한국연극연출가협회
‘2004 신춘문예당선작’ 공연에서 선보이는 올해 동아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윤설 작). -사진제공 한국연극연출가협회
공직에서 은퇴한 잔소리꾼 노인, 10년째 시를 쓴답시고 빈둥빈둥 대는 백수, 동네 남자들을 술집으로 끌어들여 여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술집마담….

이들은 밝고 건전한 도시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개조되기 위해 기억을 삭제당하는 인간재활용 처리장으로 내몰린다. 그러나 이들이 한데 모여 탈주를 계획한다. 우리는 ‘인간 쓰레기’가 아니다!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윤설 작)은 ‘이태백’ ‘사오정’으로 대표되는 요즘의 사회분위기를 ‘쓰레기 분리수거’에 빗대어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비롯해 올해 각 언론사의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희곡을 한꺼번에 무대에서 볼 수 있는 ‘2004 신춘문예당선작’ 공연이 열린다.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대표 심재찬)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채윤일(극단 세실) 기국서(극단 76) 김태수(극단 완자무늬) 김철리(극단 비파) 주요철씨(극단 반도) 등 중견 연출가 5명이 연출을 맡아 무게를 더한다. 심재찬 대표는 “연극계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면 신인작가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인작가와 중견연출가의 만남을 통해 신인의 등용문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당선작 외에 ‘행복한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성금호 작·채윤일 연출·서울신문 당선작), ‘두 아이’(최명숙 작·기국서 연출·한국일보), ‘그녀가 본 세상’(김성민 작·김철리 연출·조선일보)과 한국희곡작가협회에서 공모한 ‘너는 내 혈관 속의 귀여운 암세포’(이승혜 작·김태수 연출) 등 5편이 무대에 오른다. 오후 4시부터 하루에 5편이 연속 공연된다. 8000∼1만원. 02-766-1482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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