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운스님 불교 입문서 ‘하룻밤에 읽는 불교’ 펴내

  • 입력 2004년 4월 9일 18시 20분


한국 스님으로는 처음 200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인도 티베트 불교 전공)를 받은 소운(素雲·42·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 스님이 불교 입문서 ‘하룻밤에 읽는 불교’를 펴냈다.

이 책은 2500년의 불교 역사를 지역적 흐름과 사상사적 흐름 두 가지 측면에서 다뤘다. 인도 중국 티베트 한국 일본 등 각국 불교사를 연대기식으로 정리하면서 동시에 초기불교, 중관, 유식, 천태, 화엄, 선, 정토 사상의 핵심을 간추렸다.

불교 문외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100여개의 도표와 그림 지도를 넣고 각국 불교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한국 불교의 10대 뉴스로는 △불교의 고구려 전래(372년) △이차돈의 순교(527년) △원효의 탄생(617년) △구산선문의 형성(800년경) △고려 태조의 훈요십조(918년) △고려 광종의 승과제 실시(958년) △고려대장경 판각(1010∼1259년) △지눌의 정혜결사(1200년) △조선시대 배불정책(1392년) △임진왜란 당시 승병의 활약(1592년)을 꼽았다.

소운 스님은 의외로 한국 불교의 역사, 특히 사상사를 꿰뚫고 있는 책이 드물어 외국 불교사보다 오히려 한국 불교사를 정리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가 주로 참고한 것도 일본 다마타 시게오의 ‘한국불교사’와 몇 편의 소논문이었어요. 책에 인용된 참고문헌 66권 중에서 국내 학자가 쓴 것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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