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연구서’ 펴낸 서울대 약대 박사과정 김문경씨

  • 입력 2004년 3월 30일 19시 10분


아마추어 음악애호가가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에 대한 본격 연구서 ‘구스타프 말러-방랑과 뿔피리’(관훈기획)를 펴냈다.

저자는 서울대 약학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김문경씨(32). 그는 말러 애호가 클럽 ‘말러리아’에서 논객으로 활동 중인 대표적 ‘말러광(狂)’이다.

이 책에선 작곡가의 사생활부터 꼼꼼한 악보 분석, 생전의 연주 통계에 이르기까지 미시적 접근이 돋보인다.

그는 “오늘날에도 말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지닌 다양성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세속적인 음악부터 극도로 난해하고 종교적인 음악까지 포괄하는 말러의 작품세계는 ‘우리와 함께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듯한’ 인간적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음악적으로 완벽을 지향하는 말러의 기법은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어린 시절 3년 동안 피아노를 공부한 뒤 교향악에 관심을 갖고 악보를 분석하다 말러에 빠져들었다.

그는 “말러리아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것도 쉽게 풀리곤 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는 말러의 초기작품인 교향곡 1∼3번만을 다뤘다. 앞으로 그는 2부 ‘빈 시절’ 집필에 들어가 모두 3권의 책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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