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장 西域벽화 87년만에 공개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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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이 천불도(유물번호 본4097)는 다른 천불도보다 미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87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이 천불도(유물번호 본4097)는 다른 천불도보다 미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서역 벽화 중 천불도(千佛圖) 3점이 보존처리작업을 통해 87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서역 벽화는 한국 외에 독일 러시아 인도 등에서 극히 일부만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달 16일부터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전’에서 소장 중인 ‘오타니 컬렉션’의 서역 벽화 60여점 중 천불도 3점을 처음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오타니 컬렉션’은 일본 교토 니시혼간(西本願)사의 22대 문주(門主)인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1876∼1948)가 1902년부터 1914년까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수집한 유물들로 1916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인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천불도 가운데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야르호 천불동 제4굴에서 뜯어온 것으로 확인된 천불도(유물번호 본4097)는 가로 27.5cm, 세로 40cm로 비교적 규모가 크고 미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다.

천불도는 석굴사원 전실 천장에 그려진 것으로 간단하면서도 장식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민병훈 학예연구사는 “오타니 컬렉션의 유물 중에는 채색 안료가 많이 훼손돼 세심한 보존처리가 필요한 작품이 많다”며 “앞으로 매년 4, 5점의 벽화들을 보존처리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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