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지연/만화축제 '특권층 관람석' 씁쓸

  • 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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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학원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 부천만화축제를 다녀왔다. 관람을 마치고 애니메이션 ‘오세암’ 무료관람을 위해 1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 그런데 자리에 앉고 보니 맨 앞 네줄이 비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앞자리로 옮겨 앉으려고 했더니 진행요원이 “문화관광부에서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비워둔 자리”라며 앉지 못하게 했다. 그 자리에는 영화 상영이 시작되고 한참 후에야 아이를 안은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들어와 앉았다. 그때까지 많은 부모와 아이들은 좌석이 없어 복도 바닥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필자가 진행요원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문화관광부가 아닌 주최측에서 관람석을 확보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는 만화축제에서 일부 특권층만 배려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이지연 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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