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예비비 112억 직원 보너스로 전용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30분


코멘트
한나라당이 KBS 2TV의 민영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KBS의 방만한 재정 운용과 낮은 생산성 및 예비비 전용사례가 드러났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02 회계연도 KBS 결산승인의 건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2001 회계연도’에 이어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예산 외의 지출에 충당하도록 책정돼 있는 ‘예비비’의 93.2%(112억원)를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 인상분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 野 "MBC는 勞營방송…민영화 시급"

또 보고서는 KBS의 부채총액(3906억원) 중 58.1%가 임직원들의 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한 준비금인 ‘퇴직급여충당금’(2271억원)이라며 퇴직금 제도와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퇴직급여충당금이 부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MBC(10.1%) SBS(6.3%)보다 KBS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의 노동생산성(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도 KBS는 1억1900만원으로 MBC(1억9300만원) SBS(2억400만원) 등에 비해 뒤졌다. 1인당 연간 인건비(퇴직금 포함)는 KBS 8213만원, MBC 9039만원, SBS는 9332만원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광위는 KBS에 대해 △외주제작비용이 전체 제작비의 11%에 불과한 질 낮은 하도급 관행 개선 △KBS 2TV의 공영성 강화 △시청자 평가 및 참여프로그램 강화를 주문했다.

KBS 관계자는 “기획예산처가 2001년부터 정부투자기관들에 지시한 예산편성 시행령 기준에 따르면 연말에 영업성과에 따라 주는 1회성 ‘인센티브 상여금’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본 예산 계정과목으로 하지 말고 ‘예비비’에 편성하도록 돼 있어 이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