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 이야기]폐경기 호르몬 요법 “글쎄요”

  • 입력 2003년 4월 1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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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우울해 하고 성적인 만족도가 떨어지는 등 이런 저런 고통을 받는다.

이런 증상을 통틀어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현대의학에서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의학에서는 2000년 전 ‘황제내경(黃帝內經)’이란 책에서 폐경 이유를 설명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갱년기 증상의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폐경은 사춘기부터 생기는 ‘천계(天癸)’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생긴다.

‘천계’는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여성호르몬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콩팥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콩팥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 폐경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이른바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증상들은 간(肝)이나 담(膽), 비(脾)와 같은 장기의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콩팥의 기능을 북돋아주면서 문제가 생긴 다른 장기도 치료하게 된다. 결국 몸 전체의 조화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최근 여성호르몬 요법의 효과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의학에서 볼 때 호르몬요법은 근본 원인은 놔두고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다룬다고 볼 수 있다.

몸에서 악취가 날 때 향수를 뿌리면 당장은 좋겠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악화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박석준 동의과학연구소 소장, 양재동일한의원 원장 dky00@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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