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록밴드 ‘델리 스파이스’가 TV 나왔대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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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집으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델리 스파이스’. 지난해 소극장 무대를 순회한 이들은 올해 대형 공연을 잇따라 펼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5집으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델리 스파이스’. 지난해 소극장 무대를 순회한 이들은 올해 대형 공연을 잇따라 펼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록밴드 ‘델리 스파이스’는 최근 가요순위 프로그램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 출연했다.

이 밴드가 가요 순위 프로에 출연한 것은 95년초 결성된 이래 처음으로 록진영에서는 ‘하나의 사건’이기도 했다.

‘델리 스파이스’는 최근 발표한 5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백’을 타이틀곡으로 한 새음반(5집) 판매도 두달여만에 3만5000장을 넘어섰다. 록밴드에게 인색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자리를 내준 것도 그런 상승세를 인정한 것.

그러나 ‘델리 스파이스’의 골수 팬들은 “볼거리를 앞세우는 TV의 화법에 밴드 음악이 매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델리 스파이스’는 이에대해 “TV 출연은 저변 확대의 수단일 뿐”이라며 “우리 사운드의 진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이들은 4월11일부터 보름간 서울 대구 광주 부산 등 4개 도시를 순회 공연한다. 공연장도 대형 무대다.

지난해 전국 소극장이나 클럽을 샅샅이 돌며 ‘대면’전략으로 팬들에게 다가간 반면 올해는 규모있는 록사운드로 접근한다.

‘델리 스파이스’는 “음반 판매가 이전 3, 4집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나가고 있어 본격적인 라이브 공연을 펼칠 만한 기반이 닦여졌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고 있는 한국 록 바람을 부채질하는데 한몫하고 싶다”고 말했다.

‘델리 스파이스’는 이번 5집에서 직선적이고 각진 사운드를 내세우며 정제되지 않은 ‘날 것’같은 사운드로 팬들에게 다가섰다. 데뷔 당시 엿보였던 아마추어 밴드류의 치기도 그대로 담았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도 밴드 초기의 거칠고 가공되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델리 스파이스’는 “음반에 대한 반응을 통해 팬들이 원하는 사운드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처럼 공연도 팬들의 바람과 우리 음악의 접점을 확인하는 소통의 마당”이라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이들 밴드 음악의 변화를 담은 ‘키치죠지의 검은 고양이’를 비롯해 ‘고백’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달려라 자전거’ 등.

서울 공연은 4월11, 12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대구 19일 대덕문화전당, 광주 20일 5.18 기념 문화센터 대극장, 부산은 25, 26일 동아대 석당홀. 02-522-9933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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