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美포교활동 현웅스님 애환담은 '묻지 않은…' 발간

  • 입력 2003년 3월 21일 19시 22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웅 스님이 최근 해외 포교의 일화와 애환을 정리한 ‘묻지 않은 질문’(민족사)을 펴냈다.

현웅 스님은 1986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17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육조사(六祖寺) 선원을 만들어 외국인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책은 인근 버클리대를 비롯해 미국 전역을 돌며 행한 법문과 국내 언론에 기고한 글, 자신의 생각이 담긴 노트 등을 묶은 것.

현웅 스님은 “미국인의 명상은 ‘참 나’를 보고 마음을 내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적인 치료효과를 찾는 임시방편적인 것이 대부분”이라며 “또 너무 지식에 갇혀 있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번뇌와 망상을 정면으로 뚫고 나가는 선(禪)의 기본 정신을 외면한 채 일상의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도망치기 위해 명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하지만 현웅 스님은 번뇌와 망상을 직접 부닥치며 헤쳐나가야 우리 안의 참 본성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소를 타고 소를 찾네’(Riding the ox, searching the ox)라는 제목으로 10월경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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