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한국청소년 순결운동본부 '올바른 성교육'요령

  • 입력 2003년 1월 7일 17시 46분


미국에서는 요즘 10대들의 혼전순결이 새롭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성욕을 자극하는 대중문화 속에서 자라난 고등학생 중 점점 더 많은 수가 혼전순결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 경험이 있다고 밝힌 고교생 수가 91년 54.1%에서 2001년 45.6%로 10년 동안 10%포인트가량 줄었다는 것. 그 원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순결 프로그램 운영에 정부지원이 늘어난 영향과 함께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과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고 싶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물학적인 성교육 못지않게 부모들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성 가치관을 자녀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지를 두고 고민한다.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 김봉태 회장과 김상원 이사장(한국성교육연구소장)에게 초등학생에 적합한 성 가치관 교육 요령을 들었다. 그들은 “가치관이 배제된 기능적 성교육은 또 다른 버전의 포르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생식기의 정체=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행복은 생식기를 통해 온다. 생식기는 ‘보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식기를 도둑질하려는 도둑들이 많다. ‘보물’을 만지거나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부모 제외)은 도둑이다. 그런 도둑이 나타나면 크게 소리를 질러야 한다. 내 생식기의 주인은 그러나 나 자신이 아니다. 결혼할 아내 혹은 남편이 주인이다. 나는 단지 이 ‘보물’을 가질 아내(남편)를 위해 결혼할 때까지 ‘임시보관’할 뿐이다. 소중하게 보관한 생식기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의식이 바로 결혼식이다.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도 자신의 ‘보물’을 주인(힐러리) 몰래 사용하다가 망신을 당했다. 좋아하는 것(like)과 사랑하는 것(love)은 다르다. 꽃이 좋다고 하여(like) 꺾어버리는 것은 사랑(love)이 아니다. 결혼 때까지 상대의 생식기를 보존하고 지켜주는 것이 사랑이다.

김봉태 (한국청소년순결 운동본부 회장)/김상원 (한국청소년순결 운동본부 이사장)

▽정액의 가치=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도널드 포어맨은 육체를 이루는 성분을 분류해 그 값을 계산했다. 세탁비누 10개 분량의 지방, 대못 1개 분량의 철분, 수영장 5개를 청소할 분량의 크로라인, 수분, 탄소, 산소, 칼슘 등으로 나눠 가격을 따져보니 1980년 현재 총 6.50달러(약 7800원)에 불과했다. 그러면 나의 몸은 7800원인가. 물과 단백질과 정자로 이뤄진 정액은 수십 원짜리인가. 그렇지 않다. 나의 정액은 전 우주의 값보다 비싸다. 정액은 정자라는 생명의 씨를 아내의 질에 운반하는 생명수다.

피가 없으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듯 정액이 없으면 생명의 씨를 공급받지 못한다. 수벌은 자신의 몸에서 0.001mg의 꿀만 내보내도 죽는다. 인간에게도 ‘물’은 중요하다. 인간의 몸의 70%가 물이지만, 이 물의 1%만 모자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며 5%가 모자라면 인사불성이 된다. 인간의 정액도 그만큼 귀중하고 비싸다. 빳빳해진 아빠의 성기가 엄마의 질 속으로 들어가 내놓은 2억∼3억 마리의 정자 중 가장 힘세고 날쌔고 용감하고 영리한 정자 하나가 엄마 뱃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난자와 만나 탄생한 것이 ‘나’다. 그런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며, 때문에 나의 정액도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

▽오르가슴의 정체=섹스는 등산이다. 오르가슴을 통해 정상에 올라 ‘야호’하고 외치는 순간부터는 이제 내려올 생각을 해야 한다. 정상에서 계속 ‘야호’만 외치고 있다가는 얼어죽는다. 그만큼 쾌락은 순간이다. 산을 내려올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오르지도 말라. 오르가슴은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책임지고 준비해야 할 대상이다.

▽성행위의 기술=내 옆에 누워있을 남편(아내)은 우주보다 아름답고 소중하다. 따라서 상대가 원하지 않을 때 성관계를 가지려 하는 것은 상대를 희생시키고 무시하는 행위다.

▽자기통제=순결을 지키는 것은 자기 통제력을 기르는 것에서 출발한다. 책가방을 쌀 때나 이불을 갤 때도 스스로 한다. 생활 스케줄을 구체적으로 짜고 약속을 어기면 미리 정한 방침에 따라 처벌(손바닥 때리기 또는 벌금 부과) 받는다. 돈이나 물건을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면 커서 몸도 ‘절약’한다. 따라서 공돈보다는 반드시 노동(접시 닦기, 구두 닦기)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

▽자위행위=몸도 자꾸 움직여야 건강하듯 고추도 자꾸 움직여야 결혼 후 빳빳하게 세워 아내의 질에 건강한 정자를 운반할 수 있다. 그래야 생명이 탄생하고 혈통이 이어진다. 고추를 운동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삼각팬티보다는 헐렁한 팬티를 입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이다. 고추는 스스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고추는 꼬집거나 비틀거나 문지르는 타율적인 운동보다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초등학생들 ‘이런게 알고 싶어요’ Best20 ▼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아기는 어디로 태어나나요?

결혼은 꼭 남자랑 여자랑 해야 되나요?

정자와 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남자와 여자는 왜 생식기가 달라요?

여자는 왜 고추가 없나요?

자위행위가 뭐예요?

몽정과 유정이 뭐예요?

초경과 월경은 어떻게 달라요?

남자도 생리하나요?

성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배란기가 뭐예요?

사춘기가 뭐예요?

동성애가 뭐예요?

음란물이 뭐예요?

변태란 어떤 사람인가요?

원조교제가 뭐예요?

여드름은 왜 생겨요?

포경수술은 왜 해요?

자료: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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