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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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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품을 만들기까지 고객의 체형에 맞는 옷차림에 대한 조언, 옷감 선택, 시침질, 관리법 등에 대해 자세히 상담해주는 ‘오트쿠튀르’ 의상실 서비스처럼 고객과 디자이너와의 1대 1 상담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
● 미용계 섹션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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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헤어디자이너가 커팅 파마 염색 등을 총지휘하는 ‘제너럴리스트’의 시대가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문을 연 ‘티티’(02-3391-7171)는 파마 전문가 ‘펌리스트’, 염색 전문가 ‘컬러리스트’, 두피 및 모발관리 전문가 ‘클리닉리스트’ 등으로 미용사의 영역을 세분화한 ‘스페셜리스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미용실을 찾으면 먼저 컨설팅 테이블에서 모발 및 두피를 진단 받는다. 주요 시술을 맡은 스페셜리스트가 피부톤과 얼굴 형태, 자주 입는 옷의 스타일 등에 대해 질문한 뒤 ‘진단서’를 발급한다. ‘진단서’는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음 번 다른 시술을 받으러 미용실에 들렀을 때 현재 고객의 모발 상태를 금세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티티’는 박승철헤어스투디오의 ‘프리미엄 세컨드 브랜드’. 박승철 원장은 “이미 해외 고급 헤어살롱에서는 영역별 전문가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며 “서울 압구정점과 명동점이 문을 여는 다음달부터는 디지털카메라로 고객의 얼굴을 찍어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에 대입해 보는 ‘시뮬레이션 성형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프라자의 ‘오채뷰티살롱’(02-578-3855)은 내부 인테리어를 섹션화했다. 하나의 넓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는 일반 미용실과 달리 성별과 나이대 별로 남성 전용, 중년 여성용, 젊은 여성용 등으로 나눠 안정감 있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두피케어리스트’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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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내 스킨케어실 설치붐에 이어 두피케어실을 설치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부분 고가의 두피케어장비를 도입한 뒤 미용사나 원장이 두피케어도 함께 하고 있지만 전문 교육을 받은 전담 요원을 배치하는 미용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국내 두피케어리스트는 대개 레드켄, 르네휘테르 등 모발관리 전문 브랜드에서 시행하는 6개월∼1년이상의 교육코스를 거친 뒤 수료증을 받은 사람들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희헤어&메이크업(02-3446-0030)의 두피케어리스트 김윤희씨(26)는 “두피 체크를 통해 미용실에서 특정 제품을 시술하기에 앞서 제품이 고객의 피부에 맞는지 미리 점검할 수 있고 앞으로의 두발 관리 요령도 가르쳐줄 수 있다”고 말했다.
두피 및 모발 상담은 무료이며 약 20분간 진행된다. 문제성 피부를 가진 경우는 스케일링 또는 ‘천연 곡물팩’ 등을 받게 한 뒤 2주마다 한 번씩 두피 상태를 촬영해 호전 상태를 점검한다. 전문 두피 관리는 유료.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새리뷰티살롱’(02-514-0721)의 이용훈씨(28)는 헤어디자이너 출신이지만 전문 교육을 받은 뒤 지난 해 10월 말부터 두피케어만을 전담하고 있다. 이씨는 “무균상태로 처리된 일본제 생수에 고객이 원하는 아로마향을 섞어 시술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박준 뷰티랩 청담점(02-511-1420)도 미장원내에 ‘헤어클리닉’을 개설하면서 전문가를 초빙했다. 신사동 ‘까라’(02-545-4000)의 권세창 헤어&두피 컨설턴트는 “최근 스킨케어를 받듯 두피나 머릿결을 정기적으로 관리받으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모발용 제품도 머릿결 따라 세분화
피부의 종류와 기능에 따라 스킨케어제품이 세분화된 것처럼 샴푸 린스 등도 모발이나 두피 상태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이 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을 표방하는 이 제품들은 전국의 고급 헤어살롱에서만 판매되며 모발, 두피별로 수십가지를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세미 오트쿠튀르’식. △헤어 딥 클렌저, 헤어팩, 머리끝 보호 제품 등 모발 타입별로 총 36가지 제품이 있는 웰라(080-341-1111)의 ‘SP(시스템 프로페셔널)’라인 △‘단백질이 부족한 손상모발용’, ‘건조하고 뻣뻣한 모발용’ 등으로 세분화된 레드켄과 케라스타즈(02-3497-9695) 등이 있다. 두피, 모발 전문 브랜드 ‘르네 휘테르’(02-548-6002)나 자연주의 화장품 ‘아베다’(02-2056-5881) 등도 대형 미용실과 연계해 ‘컨셉트 살롱’을 운영하며 전문화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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