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의 비즈북스]기업-조직 살리는 리더십 7가지 법칙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7시 53분


해마다 이맘때면 한해 경영실적이 집계되고 경영진에 대한 인사가 발표된다. 누가 회사를 떠나고 누가 새로 오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몇년간의 회사 실적이 판가름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기업 경영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리더가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다.

저자는 존슨 앤드 존슨, GE, 매킨지, 휴렛 팩커드, 유니레버, 노드스트롬 등 세계 일류 기업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의 7가지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리더들에게 ‘포괄적으로 인식할 것’을 주문한다. 사실 여러 기업이 성장의 벽에 부닥쳐 좌절하는 주된 원인은 경영에 대한 리더의 생각이 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리더가 사소한 일에 일일이 간섭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진정한 역할이 아니다.

DEC과 시어스는 각각 중형 컴퓨터와 백화점 사업에는 능숙했지만 개인용 컴퓨터와 할인점의 잠재력을 간과했다가 큰 낭패를 보았다. 또한 리더는 잔인한 현실을 가감 없이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항공산업의 불황이라는 현실을 냉철히 분석했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둘째, 리더는 기업 내 가치를 규명하고 때로는 가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효율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다. 조직원들의 조직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게 그 기업의 가치와 문화이다. 미국 최대의 자연식품 판매업체인 홀푸드마켓은 식료품, 건강제품, 베이커리팀 등 10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사는 팀의 활성화를 위해 팀 내부의 굳건한 신뢰를 제일의 가치로 삼았다. 따라서 홀푸드마켓의 팀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팀에서 30일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함은 물론 그 후 팀원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만 정식 팀원이 될 수 있다. 결국 리더의 최우선 과제는 현재 있는 곳이 아니라 그들이 가고 있는 곳을 향하여 초점을 맞추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끝으로 리더는 대화를 장려하고 집단적인 책임의식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의 모든 문제를 혼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리더가 많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의 역할은 원칙과 목표를 세우고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책임자를 찾아내 그 사람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항상 P&G 뒤만 따라다니던 유니레버는 새로운 교육과 변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2등이라는 뿌리깊은 실망감과 거기에서 유발된 의기소침 상태를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조직원들이 자기주도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리더의 더 큰 역할이다.

올해와 다른 새해를 준비하는 리더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dhlee67@pops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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