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집안일 자세 나쁘면 관절 '평생 고생'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7시 47분


최근 주부들이 목, 허리,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많이 찾는다.

가정 주부의 경우 집안 일의 양이 많고 힘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일해 온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잘못된 자세로 반복해 집안 일을 하다보면 특정 근육이나 뼈 부위에 무리가 생기며 신체의 변형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로 인해 목, 어깨,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생긴다.

원래 관절질환이 있는 주부는 집안 일을 할 때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제일성심클리닉(www.spinekorea.com)의 심제성 원장은 “주위 사람이나 거울을 통해 평소 자신이 하는 집안 일 자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듯 일을 하면 피로감도 덜 느낀다”고 말했다.

만일 주부가 집안 청소를 할 경우 집안 일의 순서를 강도가 낮은 일에서 점차 높은 일을 하다가 다시 낮은 일을 하는 순서로 하면 신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즉 처음엔 빨래를 너는 간단한 일에서 시작해 가구의 먼지 닦는 일, 물걸레로 바닥이나 가구를 닦는 일 등으로 일의 강도를 높이다가 주방일 및 설거지로 끝마치는 순서가 좋다.

서울나우병원(nowmed.co.kr)의 강형욱 원장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지 말고 10∼15분 정도 지나면 관절을 풀어줘야 근육이나 인대 뼈 등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며 “연이어 다른 집안 일을 할 때도 30초 정도는 몸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 원장의 도움말로 평소 주부들이 집안 일을 할 때의 바른 자세를 알아본다.

◇ 채소 다듬기

◀ 0 바른 자세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한다. 이 때 등받이에 엉덩이가 닿을 만큼 깊숙이 들여 앉고 허리를 바르게 세운 상태에서 일한다.

▶× 나쁜 자세

양반 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서 일하면 허리와 목을 많이 숙이게 되므로 목 관절과 허리 무릎등에 무리가 온다.

◇ 설거지

◀ 0 바른 자세

되도록 상체를 약간만 숙이고 허리를 곧추 세운다. 또 발밑에 10∼20㎝높이의 받침대를 놓고 다리를 교대로 올려 허리의 부담을 줄인다.

▶×나쁜 자세

목이나 허리 등을 무리하게 굽힌 채 일하는 습관은 요통이나 목뼈에 생기는 목 통증의 원인이 될수있다.

◇ 과일 깎기

◀ 0바른 자세

소파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 허리 등은 등받이에 붙여 깊숙이 앉고 허리를 곧추 세운다. 과일 껍질 접시나 바구니는 최대한 몸 가까이에 놓는다.

▶ ×나쁜 자세

다리를 꼬고 앉아 허리를 숙인 채 과일을 깎으면 목 뒤 근육과 허리 등에 부담을 줘 통증이 생길 수있다.

◇ 청소하기

◀ 0 바른 자세

진공청소기나 빗자루를 사용할 때 되도록 자루가 긴 것을 사용해 허리를 되도록 굽히지 않도록 한다.

▶ × 나쁜 자세

청소기를 몸에서 너무 멀게 하거나 청소기를 많이 눕혀 청소하면 허리가 자연스럽게 굽혀져 허리에 무리가 온다.

◇ 물건 내리기

◀ 0 바른 자세

가능하면 내리는 물건이 눈 높이 아래에 위치할수 있도록 받침대를 놓고 물건을 내린다. 이 때받침대로 회전의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 ×나쁜 자세

발꿈치를 들어올린 상태에서 팔을 무리하게 뻗어물건을 내려서는 안된다. 이 경우 머리를 뒤로 젖히고 물건을 내리려고 하면 목관절에 무리가 온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