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장인남 대주교 사상 첫 교황청 대사로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57분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 장인남(張仁南·바오로·53·사진)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대사로 임명됐다.

22일 천주교 청주교구는 “1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현재 벨기에 교황대사관(1등 참사)에 근무하고 있는 장 주교를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및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사제가 교황대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출신인 장 대주교는 광주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76년 청주 내덕2동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어 충주 교현동성당 보좌신부,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차장 등을 거쳐 1985년부터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프랑스 시리아 터키 그리스 벨기에 교황 대사관 등에서 서기관, 참사관으로 일해 왔다.

장 대주교는 1988년 주교 바로 아래 서품인 몬시뇰 서품을 받았으나 이번에 교황대사가 되면서 대주교로 두 단계 승품됐다.

교황 대사는 국제법상 대사(ambassador)와 같은 신분으로 바티칸 교황을 대신해 주재국 정부와 교황청의 관계를 조정하고 주재국의 가톨릭 교회 현황을 감독, 교황에게 보고하기 위해 교황으로부터 파견된 외교관 성직자다. 주재국에서는 추기경을 제외한 다른 모든 주교보다 상위서열이다. 한국 교회도 1966년 교황공사관이 교황 대사관으로 승격되면서 현재 교황대사가 주재하고 있다.장 대주교는 현재 벨기에에 체류하고 있으며 대주교 서품 후 곧 임지인 방글라데시로 떠날 예정이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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