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쇼핑]유아용 ‘기능성 책’ 어떻게 고를까?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25분


향기가 나고 소리도 나는 유아용 기능성 책이 많이 나왔다. 이오폰북인(왼쪽 위)와 (오른쪽 위),향기가 나는 책인(아래)
향기가 나고 소리도 나는 유아용 기능성 책이 많이 나왔다. 이오폰북인<야옹이와 친한 것은 누구>(왼쪽 위)와 <개구리 왕자>(오른쪽 위),향기가 나는 책인<베이비 e-스쿨>(아래)
3세짜리 딸을 가진 부산 사상구 허미란 주부(32)는 요즘 딸이 대견스럽다. 아직 제대로 말도 못하는 딸이 그림책을 읽고 있기 때문.

낯선 손님이 와 아기가 울 때마다 허씨는 장난감 그림책을 딸에게 쥐어줬다. 인형처럼 생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보면 아기는 어느새 울음을 그쳤다.

요즘은 딸아이가 장난감 속에 있는 그림책에 푹 빠졌다. 항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바로 그림책인 덕분이었다.

이처럼 스스로 책을 읽지 못하는 영·유아를 위한 기능성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보면 어느새 책과 친해져 버리기 마련. 다양한 유아용 기능성 책들을 모았다.

▽물 속에서 책을 읽어요〓물에 젖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 물 속에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책이 있다. 무독성 비닐과 잉크를 사용해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 물만 보면 도망가는 아기들이 목욕에 흥미를 갖게 만들 수 있다.

▽이어폰으로 소리까지 들어요〓책에 붙은 스피커에서 책 내용이 흘러나온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귀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말을 잘 못하는 아기에게 언어 감각을 익히게 해 준다.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이어폰을 끼고 들을 수도 있다.

▽화장실에서도 지루하지 않게〓어린이에게 대변은 역한 냄새가 나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 같은 공포를 없애기 위해 화장실 벽에 붙여놓고 매일 한 장씩 읽을 수 있는 배변용 책이 나왔다. 한눈에 들어오는 삽화와 귀여운 ‘똥 캐릭터’로 이야기가 꾸며졌다. 아이들이 즐겁게 변을 보는 습관을 길러준다.

▽입체적인 책도 있어요〓접으면 일반 책이지만, 펼치면 입체적인 건물로 변하는 책도 있다. 책이 종종 소꿉놀이용 도구로 사용된다. 책에 인형과 같은 소품이 딸려 있는 경우도 많다.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요〓자동차나 인형모양으로 만들어진 책도 있다. 아기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보면 자연스레 책과 친해진다.

▽향기가 나요〓책에서 향기가 나는 것도 있다. 꽃밭에 대해 설명하면 꽃향기가 나는 식이다. 또 촉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책도 있다. 동물농장을 설명하며 각 동물의 깃털을 모아놓은 책이 좋은 예.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어 두뇌 발달에 좋다.

▽어디서 살 수 있나〓대형서점에 가는 게 가장 빠르다. 종류도 다양하게 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보문고에는 유아용 책만 3만5000권 정도 있다. 그 가운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동화책이나 장난감 모양의 기능성 책이 인기가 높다.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 영풍문고에도 1만권 이상의 유아용 책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다. 대신 종류가 한정돼 있는 것은 단점.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동물울음소리가 나거나 꽃향기가 나는 ‘베이비 e-스쿨’ 43권 세트를 27만원에 판매한다. SK디투디(www.skdtod.com)는 이어폰북인 ‘야옹이와 친한 것은 누구’를 3만3000원에 판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플랩북, 이이폰북, 게임북 등 비교적 다양한 아동용 기능성 책을 갖추고 있다. 이어폰북인 ‘개구리 왕자’가 1만2000원, 촉각 그림책인 ‘만지며 느껴요’는 9360원이다.

쑥쑥몰(http://eshopmall.suksuk.co.kr)은 테마별로 다양한 기능성 책들을 모아뒀다.

▽책 고를 때 주의할 점〓유아용 책은 안전성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이 입으로 물고 뜯고 하더라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얼마나 사용하기 편한지도 꼭 체크. 건전지를 넣어야 하는 이어폰북은 건전지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지도 신경써야 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삼성출판사에서 만든 목용용 책./사진제공 삼성출판사

▼아이 수준별 권할 만한 책▼

유아용 기능성 책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같은 종류의 ‘촉각그림책’이라 하더라도 출판사에 따라 책 내용과 삽화 등이 천차만별이다. 서점에 나가 직접 눈으로 비교해 가면서 고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비싼 책이 좋은 책은 아니다. 아기 수준과 성향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아기 수준을 잘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책들을 추천한다.

은하수미디어는 시계놀이판이 붙어있는 기능성 책 ‘시계놀이’를 내놓았다. 0∼3세 유아를 대상으로 시곗바늘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유아가 1부터 12까지 숫자 감각을 익히는 데 좋다. 가격은 5000원. 02-449-2701

계림닷컴은 소리나는 책 시리즈를 내놨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녹음돼 있다. 각 페이지에 있는 그림을 누르면 해당 동물의 울음소리가 나온다. 아기들은 동물을 구별하는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다. 1권에 2만원. 02-730-8281

예림당은 손으로 만지며 사물을 익힐 수 있는 ‘촉각그림책’을 내놓았다. 복슬복슬한 곰인형의 털, 매끈매끈한 수영복, 거칠거칠한 지푸라기 등을 직접 쓰다듬어 볼 수 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도 같이 표기돼 있어 외국어 익히기에도 좋다. 가격은 1만2000원. 02-566-1004

삼성출판사는 물 속에서 볼 수 있는 책을 팔고 있다. 동물, 탈 것, 아기 목욕 등 3가지 주제에 대해 나와 있다. 사진과 함께 한글과 영어로 쓰여 있다. 아기들이 목욕할 때 지루함을 줄여준다. 1권에 6500원. 02-3470-6906

웅진닷컴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인 ‘아기 놀이책’을 내놨다. 책을 펼치면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이 옷을 입거나 벗는 등 일상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1∼3세까지 아기들이 생활습관을 익히는 데 유용하다. 총 9권. 가격은 1권에 5000원. 02-3670-1865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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