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굴뚝에 70년만에 연기

  • 입력 2002년 9월 13일 16시 48분


창덕궁 연경당 사랑채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창덕궁 연경당 사랑채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조선조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승하(1926)한 이래 비워져 있던 서울 창덕궁에 13일 70여년 만에 온기가 감돌았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사무소는 이날 오전 창덕궁 후원(後苑) 내 연경당(演慶堂)의 안채(10칸반)와 사랑채(14칸)의 아궁이에 2시간 동안 장작불을 땠다. 최근 계속되는 호우 때문에 건물에 습기가 차고 장판에 곰팡이가 슬어 취해진 조치.

이장열(李長烈) 창덕궁관리소장은 “건축물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어야 제대로 관리가 된다”며 “이번에 불을 땐 것은 습기 제거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분위기를 살려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조선시대 옷차림을 하고 장작불을 때자 관광객들은 “궁궐 건물 아궁이에 불을 때고 굴뚝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즐거워했다.

이 소장은 “올 가을 안에 연경당 사랑채와 안채의 장판을 교체한 뒤 한번 더 불을 때고 이후 필요에 따라 다시 불을 땔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경당은 궁궐 안의 99칸짜리 사대부 민가(民家)로 1828년 순조가 사대부들의 가정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후원 내에 지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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