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아기 목욕 혼자서도 '거뜬'

  • 입력 2002년 5월 21일 17시 34분


목욕을 마친 아기가 큰 타올을 두르고 있다.
목욕을 마친 아기가 큰 타올을 두르고 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엄마 혼자 목욕시키는 것은 거의 ‘묘기’에 가깝다. 팔이 2개 아니라 6개라도 모자랄 지경.

미리 필요한 물품을 손 닿는 곳에 꼼꼼히 챙겨두고 목욕시키기를 시작해야 한다. 목욕 도중 필요한 것을 가지러 가거나 목욕을 마친 뒤에 아기를 벗겨 둔 채로 물품을 챙기는 것은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은 아기 욕조, 목욕 수건, 비누, 샴푸, 로션 등. 목욕 후에 입을 옷도 기저귀, 속옷, 겉옷의 순서로 챙긴다. 속옷과 겉옷은 한 번에 입을 수 있도록 미리 소매를 끼워 놓으면 편리하다.

아기 욕조는 너무 깊지 않고 바닥에 홈이 있어서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것을 고른다. 목욕 그네를 사용하거나 등받이가 있는 욕조를 쓰면 혼자서도 목욕시키기가 한결 쉽다. 등받이 부분에 빨래판이 붙어 있는 제품도 있다. 목욕 후에 아기 내의 등을 빨 수 있고 배수구가 밑에 있어 목욕 후 물을 쉽게 뺄 수 있다. 일반 욕조가 1만5000∼2만3000원선, 등받이 욕조는 3만∼3만5000원선, 목욕 그네는 1만원 선이다.

위쪽부터 해피랜드 '목욕 그네' 해피랜드 목욕용품 아가방 '베베 샤워기'

목욕물의 온도를 재고 목욕 전 아기의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체온계를 준비해야 한다. 아기 체온이 섭씨38도 이상이면 전신 목욕을 시켜선 안 된다. 실내 기온은 20∼25도, 목욕물의 온도는 38∼40도가 적당하다. 적외선 체온계는 7만8000원선, 디지털 체온계는 1만5000원 선이다.

비누는 자극이 적고 순한 아기용 비누를 쓴다. 항균력과 보습력이 강화되고 아토피성 피부에 좋은 제품들을 시중에서 1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방수요는 욕조 밑에 깔아두면 방바닥이 물에 젖는 것을 막아준다. 아기를 욕조 밖으로 내어 잠시 눕힐 때도 유용하다. 완전 방수가 되는지 확인해야 하며 자극이 없는 재질에 살균 성분이 첨가된 제품을 고른다. 3만원선.

목욕 후에는 습기가 유지되도록 베이비 오일과 베이비 로션을 발라주고 여름철에는 땀띠가 나지 않도록 겨드랑이 목 등에 파우더를 발라준다. 목욕 후 피부에 바르는 파우더와 기저귀를 갈 때 사용하는 파우더를 구분해서 쓰는 것이 위생적이다.

귀와 코에 들어간 물기를 바로 닦아주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항균 기능이 있는 아기전용 면봉을 준비해 두면 유용하다. 130개 들이에 2000원 선이다.목욕을 하고 나면 아기도 어른처럼 목이 마르다. 보리차를 미리 끓여 식혀 놓았다가 우유병에 담아 마시게 하거나 과일즙을 줘 갈증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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