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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6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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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돌을 가지고 놀거나 기껏 장난감총이나 인형을 사달라고 졸랐던 부모 세대는 쏟아져 나오는 장난감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제품설명을 아무리 읽어봐도 어떤 것이 재미있고 안전한지 가려내기 어렵다.
이럴 때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장난감을 먼저 사본 엄마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육아포털사이트인 베이비웰컴(www.babywel.com)과 제로투세븐(www.0to7.com)에서 장난감 고르기 노하우를 들어봤다.
자동차, 소꿉놀이용 식품모형세트, 인형, 로봇 등 실물을 그대로 축소한 장난감이나 ‘너무 완벽히 만들어져 있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놀이에서 개입할 여지를 없앨 수 있다. 나무토막 하나만 쥐어줘도 벽돌로도, 식탁으로도, 빵으로도, 총으로도 쓰는 것이 아이들. 집짓기 놀이, 색종이, 찰흙 등 아이가 여러 가지로 상상력을 발휘해 만들고 부술 수 있는 놀이기구가 좋다. 또 발레리나 인형처럼 역할이 고정돼 계속 같은 놀이만 하게 되는 장난감보다는 여러 상황을 그리며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사주는 게 낫다.
작은 장난감을 여러 개 사주는 것보다 처음에 부담이 좀 되더라도 덩치 큰 장난감을 한 두개 사주자. 소품이라도 2만∼3만원은 드는데 정작 아이들은 몇 개월 지나면 싫증을 낸다. 그러나 미끄럼틀 승용자동차 시소 등은 5, 6세가 될 때까지 싫증을 내지 않고, 둘째 아이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어 경제적이다.
장난감이 안전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어린아이용이라면 아이가 삼킬 수 없을 정도의 적당한 크기인지, 깨질 위험은 없는지,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지 등을 살펴야 한다. 털이나 끈이 달린 장난감은 입에 넣을 경우 세균이 들어가거나, 염색물이 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인기인 킥보드는 조립이 완전히 됐는지, 나사의 고정부분이 잘 조여져 있는지 확인한다. 둘이서 동시에 타거나 위험한 곳에서 타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또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을 사줄 때는 헬멧 무릎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함께 구입해야 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장난감 오래 가지고 놀게 하려면
☞ 놀이 장소를 바꿔 보세요.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도 노는 장소나 주변 환경을 바꿔주면, 아이는 바뀐 상황에 맞는 전혀 다른 놀이를 개발해낸다.
☞ 친구와 함께 놀게 하세요.
또래 아이와 놀면 경쟁심에서 장난감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면서 싫증이 덜해진다. 또 아이들은 놀이 상대가 달라지면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도 다른 놀이를 하므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다.
☞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장난감이 눈에 띄지 않게 하세요.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장난감이 보이면 과다한 자극이 돼 어떤 장난감에도 흥미를 지속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몇 가지만을 두고 다른 장난감을 치워 방을 정리해준다. 정기적으로 장난감을 바꿔주면 싫증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