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씨 가옥 국가문화재로 내달 상향조정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13분


양반가옥의 전형을 보여주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尹普善) 가옥’이 서울시 지정 문화재에서 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등급이 상향 조정된다.

문화재청은 서울시 민속자료 27호인 윤보선가를 사적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3일 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윤보선가는 한달 뒤 사적으로 공식 지정된다.

윤보선 전대통령(1897∼1990)이 살았던 이 집은 1870년 세워졌고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양반 가옥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구한말 세도가의 위용과 건축양식 및 주거 변천과정을 보여준다는 건축사적인 가치, 한국 정치사에 있어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는 역사적 가치 등이 높다고 판단해 사적으로 승격, 지정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현상 변경시 문화재 관련 최고 심의기구인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좀더 엄격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 전문가 및 애호가들은 1999년 윤보선가 바로 옆에 5층짜리 건물이 들어서자 경관 훼손이라고 반발하며 윤보선가를 비롯해 안국동 가회동 등 북촌(北村)지역의 전통 가옥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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