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적절한 운동-녹황색 채소, 류머티스 관절염에 '특효'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53분


국내 전체 인구의 1%가 앓고 있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인체 면역기능 고장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백혈구가 몸 곳곳의 관절을 공격해 염증이 생겨 아프고 붓게 된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선 꾸준한 약물 치료와 적절한 식사, 운동 요법 등이 병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녹황색 채소와 붉은 색 과일이 류머티스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는 한양대 의대 류머티스 내과 배상철 교수팀과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성미경 교수팀이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와 정상인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와 식품 섭취빈도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몸의 노화와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항산화 영양소가 정상인에 비해 20∼40%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가 정상인보다 △식품 총칼로리 섭취량 △비타민 A, C, E △영양소인 베타카로틴 섭취량 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베타카로틴과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감귤류, 곡식의 씨눈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것.

연구팀은 또 자두와 딸기 순무 등 붉은 색 과일이나 채소도 항산화 역할을 하는 페놀 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류머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 요법도 빼놓을 수 없다.

관절을 아낀다고 운동을 외면할 경우 근육은 물론 관절 주위의 뼈와 연골이 약해져 증세가 더욱 악화되기 쉽다. 또 적절한 운동은 △몸속 엔돌핀을 증가시켜 관절통을 줄이고 △관절이 뻣뻣해져 굳어지는 것을 막고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가벼운 산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에어로빅이나 등산, 계단 오르기 등은 관절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량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운동 뒤 통증을 느끼지 않거나 30분 이내 통증이 사라질 정도면 적당하다.

관절이 붓거나 후끈거리면서 빨갛게 되면 냉찜질을 해야 한다. 관절에서 열이 나는데 온찜질을 할 경우 염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씩 관절을 여러 방향으로 최대한 구부렸다 펴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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