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옌볜서 조선족 풍물놀이 경연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02분


중국 옌볜에서 조선족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민속풍물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

 한국측의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사무총장 박윤구)와 중국측의 조선족언어문화연구회의 공동주최로 22일 왕청현 백초구진 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풍물놀이 경연대회에는 20여개 마을과 학교팀이 참여하고 5000여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또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20개 마을에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사물놀이 악기가 전달된다. 경연대회가 열리는 왕청현은 옌볜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제시대 때는 최초의 독립군 훈련소가 설치됐던 곳이다.

 이번 경연대회는 중국 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 등 동북 3성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에게 사물놀이 기구를 기증해온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의 노력 덕분에 성사됐다. 민간단체인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는 1994년부터 조선족을 상대로 서울 표준말 알리기 웅변대회를 해마다 개최한데 이어 99년부터 50여개 조선족 마을에 풍물세트를 기증해왔다. 풍물세트 기증운동에는 여무남 후원회장(대한역도연맹회장)과 두산중공업 한국통신 아시아나항공 등의 협찬도 큰 몫을 했다.

 현지 조선족 한글신문인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연변일보 등은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의 풍물세트 기증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박윤구 사무총장은 “중국 거주 조선족 동포들이 풍물놀이를 하고 싶어도 악기가 없어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악기 기증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민속악기를 계속 기증해 조선족들이 풍물놀이를 통해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고국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마을 단위로 악기를 기증해온 한민족문화진흥회는 앞으로는 풍물놀이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조선족학교에 풍물세트를 기증할 계획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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