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룡·기린이 책상위에 짠~"…인터넷 사이버공작실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7분


이화순씨가 집에서 딸 주영, 수안 등과 함께종이공작물을 만들고 있다.
이화순씨가 집에서 딸 주영, 수안 등과 함께
종이공작물을 만들고 있다.
손 조작활동이 어린이들의 두뇌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는 이미 상식이 돼버렸다. 스위스의 교육학자 장 피아제도 “구체적 조작기(만 5∼12세)의 아이들에게는 놀이와 신체활동, 손 조작활동이 전 교육과정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손을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최주영(10·서울 남부초등학교 4학년), 수안(8·2학년) 자매의 집에 모인 친구들은 모두 ‘창작 활동’에 푹 빠져 있었다.

▼전개도 다운받아 출력 제작▼

수십 분이 지나자 입을 꼭 다문 채 눈을 반짝이던 아이들 손에서 마침내 페라리 자동차며 기린 등 걸작품이 쏟아져 나온다.

완성품을 손에 든 아이들의 얼굴도 싱글벙글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이들의 작품은 듀코코리아(http://www.duko.net, 02-3438-2858)의 사이버 종이공작실 재료로 만든 것. 전개도를 사이트에서 내려 받아 컬러프린터로 출력한 후 정성스레 오려 붙이면 오징어 거북선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풍차 등 각종 동물이며 물건들을 ‘쓱싹’ 만들어 낼 수 있다.

주영 수안이의 어머니 이화순씨(37·서울 대길초등학교 교사)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뭔가 재미있고 교육적인 놀거리를 찾아주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다.

그러다 우연히 정보통신부 청소년권장사이트에서 종이 공작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집중력 키우고 손 훈련 효과▼

“요즘 아이들을 보면 지나치게 산만한 경우나 인터넷에 거의 중독돼 버린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게임과 만화 영화에 빠져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리모컨과 마우스만을 눌러 대는 걸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자주 했지요.”

하지만 30분 이상 한자리에 앉아 무언가에 집중한 뒤 결과물을 얻는 종이공작활동은 집중력과 손 조작훈련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이씨의 판단이다.

“평소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공기놀이 등을 권장해서 손을 많이 사용하게 해요. 개학을 하면 반 아이들과 종이공작도 같이 해 보려고 합니다.”

이 달 초 문을 연 듀코코리아의 사이버공작실은 5세부터 15세까지의 발달과정을 60단계로 나누어 아이의 능력에 맞게 서서히 수준 높은 작품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5~15세 수준별 '작품' 도전▼

유료로 운영되지만 1년에 1만1000원의 회비로 수십가지의 공작 재료를 여러 장 뽑아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이들에게 더 큰 흥미를 주기 위해서는 함께 사이트에 들어가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직접 고르게 한다. 완성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동기유발에 도움이 된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