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터뷰]세계종교연합선도기구 찰스 기브스 총장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45분


“세계종교연합선도기구(URI)는 전세계 풀뿌리 종교공동체들간의 대화채널입니다.”

URI 사무총장인 찰스 기브스 영국성공회 신부가 26일 한국 URI(대표 진월·眞月 스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기브스 사무총장은 26일 성균관대에서 ‘2000년 URI 헌장 조인의 의미’란 주제로 강연하고, 27일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종교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996년부터 창설준비모임이 시작된 URI는 작년 6월 헌장을 채택함으로써 공식기구로 출범했다.

기브스 사무총장은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와 URI의 차이에 대해 “WCRP는 세계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조직의 대표성을 갖고 모이는 것이지만 URI는 조직의 대표자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누구나 7명 이상이 서클을 이룰 수만 있다면 하나의 조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전세계 풀뿌리 공동체의 연합체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RI에는 제도권 종교내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종교라는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영적 공동체도 가입할 수 있다”며 “현재 40여개국에서 80개 이상의 각기 다른 영적 전통을 가진 집단이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브스 사무총장은 작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밀레니엄 세계평화정상회의와 관련, “당시 회의를 주도한 바와 제인 사무총장은 96년 URI 창설준비모임에서 새로운 종교간 대화채널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토론했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바와 제인이 독자적으로 실현한 구상은 유엔에 기반을 둠으로써 달라이 라마와 같은 지도자를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적인 종교간 협의체가 한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정을 덜 받고 있는 통일교나 단학선원 등의 활동무대가 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URI도 지명도를 높이려는 집단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URI 헌장의 정신을 존중하는 한에서는 오래된 것이든 오래되지 않은 것이든 어떤 영적 전통을 지닌 집단도 받아들이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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