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의진 교수(아동정신과)는 “이성교제는 자연스러운 방향에서 해석해야 하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이 집착을 보이거나 동성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이성교제나 성문화가 많이 개방된 미국의 경우에도 초등학생에게는 동성 친구들과의 ‘또래관계(Chumship)’를 우선 잘 정립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동성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에 대한 기본적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상담실의 이혜성 원장은 “자녀가 이성친구가 생기면 어떤 식으로든 호들갑을 떠는 학부모가 많은데, 차분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요즘 좋아하는 친구가 누군지 △왜 좋아하는지 △이성 친구랑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자녀가 자연스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