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교황청…' '자베트' 인간본질 코믹하게 그려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43분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연극 두 편이 19일 나란히 국내 초연된다. ‘교황청의 지하도’와 ‘자베트’.

◇'교황청의 지하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교황청…’은 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리는 앙드레 지드 원작이다. 지드는 1914년 이 작품을 먼저 소설로 발표한 뒤 1950년 직접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 세계를 추구해온 지드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다. 번역과 각색, 연출의 1인3역을 맡은 문호근씨(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는 “원작의 메시지는 무겁지만 분위기는 코믹 터치”라며 “지드가 말하려던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웃으면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작과 고급 창녀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인 주인공 라프카디오(송영근)는 아무런 이유없이 승객을 기차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등 동기 없는 살인을 저지른다. 한편에서는 ‘진짜 교황은 교황청 지하도에 갇혀 있고 지금 교황은 가짜’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젊은 세대의 반항과 황당한 사기극이 주인공 라프카디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초연 당시 이유없는 살인과 지하도에 갇힌 교황 등의 설정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오디션으로 선발된 송영근 외에도 최명수 박용수 최은영 등 출연. 29일까지 화∼목 오후 7시반, 금토 오후 4시 7시반, 일 오후 4시. 1만2000∼3만원. 02―580―1234

◇'자베트'◇

역시 국내 초연되는 ‘자베트’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알려진 귄터 아이히의 작품이다.

말하는 까마귀 자베트를 둘러싼 인간들의 호기심과 오해를 통해 죽음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했다. ‘종로 고양이’ ‘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 ‘퇴약볕’ 등으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윤상화 강은주 윤복인 등 출연. 5월6일까지 화∼목 오후 7시반, 금∼일 오후 4시 7시반 서울 동숭동 강강술래소극장. 1만5000원. 02―766―1482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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