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언덕과 그 너머 논밭이 보이는 경치, 노란 유채꽃이 물결치는 유채밭 너머 저멀리 파도가 해변에 철석거리는 제주의 봄 풍경, 금방이라도 진한 향기가 전해져 올 듯한 꽃 병 속의 라일락 한 무더기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누구나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는 그림들이다.
특히 풍경화의 경우 화폭 상단에 수평선이나 원경(遠景)을 두고 그 아래 화면에 만개한 꽃들을 가득 채우는 구도로 그림 전체에 활력이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여류화가회 고문을 맡는 등 대외 활동에도 열심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 맞춰 자신의 시기별 대표 작품을 수록한 화집도 함께 발간했다. 02―772―3855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