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설 제수용품 "알뜰준비" "살뜰 정성"

  • 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31분


설날은 주부들에게 명절 겸 ‘노동절’.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면 알뜰하고 편안한 설을 맞을 수도 있다. 생선이나 과일 등 제수용품들은 구입시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심해 대가족인 경우 자칫 큰 돈이 든다. 식구수가 적다면 농협이나 할인매장 등에서 모듬으로 묶어 판매하는 제수용품 종합세트를 구입하는 게 요령.

▽차례상 비용은 얼마〓유통업계는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 소매가격 기준으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평균 8만330원이라고 전망. 이 비용은 과일값이 치솟았던 지난해 추석 때 보다 4만6740원이 적고 지난해 설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제수용품 가격은 가래떡(1㎏) 3900원, 참조기(150g짜리 3마리) 9000원, 감(5개) 2500원, 대추(300g) 3890원, 사과(5개) 6700원, 배(5개) 8450원, 고사리(400g) 1840원.

▽준비는 차곡차곡〓△10일전:생선 육류 가래떡. 생선은 특히 명절 부근에 값이 2, 3배까지 뛰는 품목이므로 미리 사둔다. 내장만 빼고 깨끗하게 씻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 후 2, 3일간 그늘에 꼬들꼬들 말려서 냉동실에 보관. 떡국 끓일 가래떡도 미리 사 이틀 정도 말린 다음 어슷하게 썰어 분량대로 나눠 냉동실에 보관.

△7일전:설빔. 백화점이나 할인 마트에서 세일을 통해 설빔을 싸게 구입한다. 설에 입을 한복도 꺼내 동정이나 깃을 살펴 세탁하고 다림질도 해둔다.

△3∼1일전:3일전엔 1차 장보기. 재래시장에서 사야할 것과 할인점에서 살 것을 나눠 메모해둔다. 말린 나물은 사흘전 준비, 하루 정도 물에 불려둔다. 설이 임박하면 과일과 채소 구입. 제수용 과일은 상에 올릴 것만 종류별로 몇개씩 사고 식구들이 모여 먹을 과일은 한종류만 푸짐하게 산다. 설 하루전에는 오전 나물요리를 하고 오후에 전을 부친다.

▽구입요령〓가공제품은 제품명 식품유형허가 업소명 유통기한 성분 등의 표시가 없는 무허가 제품이므로 피한다. 농·수산물은 원산지 표시를 확인한다. 녹았다가 다시 냉동한 흔적이 있는 냉동 냉장식품은 구입하지 않는다.

수입품과 국산품도 구별해야 한다. 국산 도라지는 짧고 가늘다. 중국산은 길고 굵은 데다 잔뿌리가 거의 없는 게 특징. 찢어놓고 판매할 때는 얼마나 동그랗게 말리는 지 살펴보면 된다. 중국산은 눈에 띌 정도로 동그랗게 말린다. 국산 대추는 윤기가 많이 나고 껍질이 깨끗하지만, 중국산은 껍질에 곰팡이가 끼거나 먼지가 묻어있는 게 많다.

참조기의 경우 국산은 입이 붉은 색을 띠고 눈 주위가 노랗다. 수입산은 입에 회색빛이 나고 눈 주위가 붉다.

명태는 수입산이 국산보다 길다.가슴 지느러미가 검정색을 띠고 주둥이 밑에 수염이 없는 것은 수입산 명태.

제기용품을 고를 때는 칠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품질이 좋은 것은 칠 상태가 고르고 빛깔이 좋지만, 손으로 만져서 거칠게 느껴진다면 질이 좋지 않은 것이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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