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교과서 석가모니 생존시기등 불교 관련 오류 많다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39분


대한불교 조계종이 최근 약 2년에 걸쳐 초중고교 검정교과서의 불교관련 내용을 검토한 결과 불기(佛紀) 등 기본적인 사항조차 잘못됐거나 혼동을 주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교과서는 석가모니 부처의 생존시기를 기원전 563∼483년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세계 불교도 대회에서 공식 채택한 것은 기원전 624∼544년이라고 조계종은 밝혔다.

고교 윤리에는 ‘불교 사상은 고대인도에서 불타가 창시한 가르침’이라고 돼 있으나 이는 틀린 표현. ‘불타(佛陀)’는 진리를 깨달으면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에 석가모니 부처 또는 석가모니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 조계종의 입장이다.

중학교 국어에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부처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부처의 반대개념은 악마가 아니라 중생이 맞는다.

초등학교 사회에는 ‘신문왕이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절을 지었다’고 돼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경주 감은사는 문무왕 때 이미 착공해 신문왕 때 완성한 것이다. 또 같은 책에서 ‘분황사 석탑은 본래 9층’이라고 설명돼 있으나 분황사 석탑이 몇층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문학작품에도 몇가지 오류가 있다. 고교 국어(상) ‘불국사 기행(현진건작)’의 경우 석가탑을 조성한 백제의 아사달을 당나라에서 불러온 석수로 잘못 기술하고 십일면 관음보살 표기중 왼쪽 팔과 오른쪽 팔을 바꿔 묘사하고 있다. 문학작품이기에 본문을 바꾸지 않더라도 교사용 지침서에서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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