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18~21일 교통통제]자동차 짝홀제 시행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05분


《아시아 유럽 25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아시아 유럽정상회의

(ASEM·아셈)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각 국 정상들의 경호통제로 인해 행사기간 중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변 교통이 통제되는 것은 물론 서울 전역에서는 자동차 짝홀제가 시행돼 시민들은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세사업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생계용 차량에 대한 대응도 까다롭다. 통제기간 중 운행허가 증명서를 받으려면 자동차원부와 사업자등록증 부가가치세신고서사본을 떼어 각 구청을 직접 방문하도록 해 놓은 것. 이 같은 생계용 차량 운전자는 서울에 30만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짝홀제 시행〓사전 홍보기간을 합쳐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실시되며 시간대는 오전 7시∼오후 10시. 짝수날에는 짝수번호 차량이, 홀수날에는 홀수번호 차량이 다닐 수 없다. 행사일인 20, 21일 양일간 짝홀제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서울시의 짝홀제 시행방침이 무리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실시지역이 서울 전역이어서 행사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강북지역이나 다른 시 도에서 들어오는 모든 차량도 이 기간 중 운행할 수 없게 된 것. 차동득 교통관리실장은 “서울 전역을 상대로 교통통제하는 것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며 “이미 전국 시도지사들에게 짝홀제 시행에 따른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시민 홍보도 미흡한 상태. 짝홀제를 한다고만 했지 짝수날에 짝수번호 차량이 쉬는 건지, 홀수번호 차량이 쉬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다. 서울시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발견, 정확한 운행방법을 담은 홍보문안을 만드느라 법석을 떨었다.

▽행사장 주변 교통통제(도표 참조)〓아셈행사장 블록에 면해 있는 도로에서만 직접 교통이 통제된다. 기간은 19일 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사전 준비 때문에 실제로는 18일 오후 8시부터 통제될 전망이다. 다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공항터미널과 현대백화점 앞 도로는 통제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중교통 확충〓자동차 짝홀제 시행에 따라 20, 21일 양일간 지하철 전 구간의 막차 운행이 한 시간 연장된다. 오전 7∼9시인 현재의 출근시간대도 오전 10시까지로 늘어나 지하철 배차간격이 단축된다.

시내버스도 18일부터 21일까지 막차시간이 30분 연장되며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이 최대한 단축된다. 개인택시는 심야시간대인 오후 10시∼오전 4시에 부제 운행이 해제된다. 또 20, 21일 양일간 공공기관과 각급 학교 기업체 등에서 출근시차제가 시행된다. 출근시간이 현재의 오전 9시에서 8시나 10시로 한 시간 앞당겨지거나 늦춰진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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