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숍]인테리어 전문 페르고 코리아 '강화마루'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29분


“가을인데 집안 분위기 좀 바꿀 수 없을까….”

여름엔 시원하게 보였던 공간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휑뎅그렁하게 느껴진다. 커튼이나 테이블보를 따뜻한 빛깔로 바꿔놓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나 한눈에 집안분위기를 확 달라지게 하는 법은 바닥재를 바꾸는 것이라고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포근한 카펫을?

스웨덴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오사 다이버그는 “유럽에선 카펫을 깐 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카펫엔 집먼지진드기나 박테리아가 숨어있어 아무리 깔끔하게 청소한다 해도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마룻바닥. 설치하는 즉시 집안에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이 감돈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소재가 ‘라미네이트’라 불리는 강화마루라고 다이버그는 소개한다. 나무를 잘게 잘라 압축한 판 위에 다양한 디자인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결합시켜 만든 종잇장 같은 나무판을 입힌 것. 환경 친화적인 나무소재의 장점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값비싼 원목마루의 단점을 보완, 유럽에선 이미 원목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온돌난방을 하는 우리나라에선 열과 습기에 뒤틀릴 우려가 있는 원목보다 강화마루가 더 적합하다.

페르고 코리아(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강화마루 바닥재회사 페르고 제품을 취급한다. 77년 개발된 페르고는 전세계 30여개국의 아파트나 주택에 1억㎡이상 깔려있는 제품. 표면이 특수강화처리돼 관리와 설치, 청소가 쉽고 담뱃불이 떨어지거나 아이들이 장난감을 끌고 다녀도 잘 손상되지 않는다.

마루도 유행에 맞춰 고를 수 있다. ‘나무 바닥에 무슨 디자인이 있으랴’ 싶지만 원목무늬 줄무늬 바둑무늬 등 30여개 패턴에, 디자인마다 수묵화처럼 짙고 연한 수십가지의 다채로운 색상이 갖춰져 있다.

올 가을의 세계적인 유행은 젠스타일. 진한 갈색이나 회색, 또는 검은색 마루를 깔면 고급스럽고도 단아한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집이 넓지 않다면 중간색상에 깨끗한 선을 지닌 너도밤나무 밤나무 마호가니제품이 어울린다”고 이강주 페르고코리아 대표는 조언했다.

신혼부부나 젊은층에게는 환한 백송이나 베이지색상의 참나무도 잘 맞는다.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격자무늬의 ‘암스테르담 참나무’, 빗살무늬의 ‘스톡홀름 참나무’로 패션성을 살리는 게 좋다.

가격은 1평에 18만∼25만원 정도(시공비 포함). 수명이 15∼20년이어서 3, 4년마다 교체해줘야 하는 PVC바닥재(평당 4만∼6만원대)보다 되레 경제적일 수도 있다. 02―3018―7000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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