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근접 감상' 계획 무산… 문화재委 ＂안전위협＂ 불허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을 좀더 가까운 곳에서 감상하도록 추진하겠다는 서울시의 ‘숭례문 근접 관광 계획’ (본보 1999년10월13일자 A17면 보도)이 일단 무산됐다.

문화재위원회는 서울시가 지난해말 제출한 이 방안에 대해 최근 불허 판정을 내렸다. 차량으로 인해 관람객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복잡한 도로사정으로 숭례문을 차분하게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 불가 이유.

서울시 안은 서울역쪽과 숭례문 사이에 있는 도로 중앙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그곳에 안전지대를 만들어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 문화재위원회는 대신 숭례문수입상가 뒤편 언덕에 숭례문 전망대를 만들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관람객의 안전에 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횡단보도와 안전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생각”이라고 밝혀 서울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