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요계 결산]올 최다판매 음반 조성모 '슬픈 영혼식'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99년 가수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이 180만장으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음반유통사인 신나라레코드가 12월초 집계를 통해 밝혔다. ‘슬픈 영혼식’은 그러나 집계 마감 이후에도 계속 많이 팔리고 있어 현재 200만장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위는 135만장을 기록한 ‘H.O.T.’의 ‘아이야’로 조성모와 45만장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유승준의 ‘열정’(81만9000), ‘S.E.S.’의 ‘Love’(65만), ‘핑클’의 ‘영원한 사랑(60만)’이 3∼5위를 기록했다.

6∼10위는 김현정 엄정화 이승환 양파 김민종의 순으로 57만∼48만7000장.

올해 가요 시장의 규모는 98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99년 1∼30위 음반 판매는 1437만장(862억원)으로 98년 1565만장(939억원)보다 128만장(77억원)이 줄어들었다. 또 플래티넘(100만장)도 조성모 ‘H.O.T.’의 두 장에 그쳐 98년의 다섯 장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99년 가요계의 주요 특징은 △여가수 급부상 △신인 가수의 저조 △편집음반 증가 △MP3 시장 경쟁 등.

여가수들은 음반 판매 상위 10위까지 다섯팀이 진출해 98년 ‘S.E.S.’가 9위로 턱걸이한 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 30위 이내에 든 신인은 이정현과 조PD의 두 명에 그쳤다. 이는 매년 신인 가수들이 10명 정도를 차지한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히트곡을 모은 편집음반 판매량은 모두 156만장으로 98년보다 1.5배 가량 증가했다. 그 이유는 음반사가 불황탈출 전략의 하나로 기획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MP3 시장은 국내 주요 음반사들이 치열하게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국내 팝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편집음반이 강세를 보였다. 편집음반 ‘맥스 5집’이 28만장, ‘나우 5집’이 21만장, ‘파워 FM 2집’이 20만장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정규음반으로는 그룹 ‘666’의 ‘패러독스’가 20만장으로 공동 3위, 리키 마틴의 ‘리키 마틴’이 18만2000장으로 6위를 기록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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