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美팝아티스트 루샤 작품전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50분


그림위에 큰 글자로 단어를 적어 넣은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 미국의 팝 아티스트 에드 루샤(62). 팝 아트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을 이용한 작품을 일컫는다.

17일부터 12월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그의 작품전이 열린다.

60년대부터 미국 남서부 일대를 자동차로 여행하며 길가의 주유소풍경과 그 간판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통해 현대 미국 사회의 물질적 풍요와 현대사회의 속도감 등을 전해준다는 평을 듣는다.

‘조니 투마로우’ ‘희망’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희망’은 먼지 구름 또는 사막의 모래알을 연상시키는 화면위에 ‘희망(HOPE)’라는 글자를 크게 적어 넣었다.

‘희망’이라는 글자가 주는 밝은 이미지와 그 뒤의 어두운 배경화면이 서로 상충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희망이 가려진 암담한 현실을 나타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은 힘겨운 현실속에서도 꿈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지닌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같이 배경화면과 글자의 뜻이 때로는 조화를 이루고 때로는 서로 모순된 듯이 보이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이미지를 전해준다.

마릴린 먼로, 코카콜라병 등 생활주변의 소재를 다뤘던 앤디 워홀과 함께 미국화단에서 주목받는 팝 아티스트로 꼽힌다. 02―735―8449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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