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곡에 추억 한줌"…마흔살 이문세 12번째 음반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8시 36분


가수 이문세(40)는 세태를 거스른다. 최근에 낸 12번째 음반 ‘휴(休)’의 수록곡들은 10대 노래처럼 빠르지 않다.

“노래가 불러 일으키는 한 줌의 추억. 그게 노래의 힘이 아닐까요.”

수록곡 모두가 은은한 발라드 일색이다. 사랑을 달콤하다고도, 이별을 아프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다.

음반의 머릿곡도 정하지 않았다. 그에게 머릿곡은 별 의미가 없다. 나이 마흔까지 노래하고 꾸준히 판이 나간다는 것은 ‘이문세표’가 있다는 뜻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앨범 수록곡 중 ‘애수’와 ‘슬픈 사랑의 노래’가 방송에 자주 나온다. ‘애수’는 60년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유행했던 딕시랜드 재즈의 리듬을 빌려 경쾌한 게 특징. 음반 전체의 분위기와 다르지만 그의 새로운 시도다. ‘슬픈 사랑의 노래’는 가수 이소라와 함께 부른 발라드. ‘이문세표 발라드’의 진수를 듣는 듯하다. 고운 피아노 연주와 물결처럼 흐르는 현악이 가슴을 울린다. 남성은 ‘애수’를, 여성은 ‘슬픈 사랑의 노래’를 선호한다고 방송가에서는 전하고 있다.

이제 불혹의 나이. 이문세의 노래는 힙합이나 테크노처럼 자극적이지 않지만 중독성이 있다. 음반을 내면 20,30만장은 꾸준히 팔리고 콘서트장의 객석도 거의 만원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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