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준하씨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1분


월간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고 장준하(張俊河·1915∼1975)씨에게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된다.

정부는 21일 오후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잡지문화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금관문화훈장(1급)을 추서키로 했다.

고인에 대한 훈장 수여는 22일 국무회의 의결과 다음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수여가 결정되면 11월1일 한국잡지협회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올해 잡지의 날 기념식을 통해 유족에게 훈장이 전달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잡지협회의 금관문화훈장 추서 추천에 대해 고인이 잡지인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훈격을 한 등급 낮춘 은관문화훈장(2급)으로 결정했으나 유족 등의 반대로 국무회의 상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평북 선천 출신인 고인은 53년 부산 피란 시절에 무일푼으로 ‘사상계’를 창간해 잡지문화에 새 지평을 열었으며 62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막사이사이상 언론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복군 출신의 고인은 66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고 74년에는 긴급조치 위반으로 15년형을 선고받는 등 반독재투쟁을 주도했다.

고인은 특히 75년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본부 이름으로 ‘박정희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등 민주회복을 위해 헌신하다가 그해 8월 등산길에서 의문의 추락사고로 타계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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