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론'낸 일지사 김성재사장 "편집이 영업보다 우선"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출판계에 몸담은 지 꼭 50년입니다. 그러니까 일중독에 걸린 지 반세기가 된 셈이지요.”

학술서적 출판만을 고집하며 일흔 둘의 나이에 아직도 직접 교열을 보고 있는 노(老)출판인. 49년 학원사의 전신인 대양출판사에서 출판인생을 시작해 56년 일지사를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는 ‘영원한 현역’ 김성재사장이다.

그가 최근 두번째 저서 ‘김성재출판론―출판 현장의 이모저모’를 냈다. 85년 낸 ‘출판의 이론과 실제’가 출판 개론서였다면 이번 책은 뛰어난 출판자와 편집자 및 여러 유형의 저작자들에 대한 일화와 출판 현장의 제반 문제점 들이 담겨 있는 현장 보고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75년 창간한 계간지 ‘한국학보’는 올 가을 제96집이 발간됐다. 몇해 전부터 발간 중단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좋은 학자들을 만나는 재미와 한국학에 대한 애정으로버티고있다”고그는말한다.

“출판은 누가 뭐래도 영업위주가 아닌 편집주도형으로 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적어도 앞으로 10년간은 끄떡 없이 지금와 똑같이 출판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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