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그림동화]'오른 발, 왼발'

  • 입력 1999년 9월 21일 16시 09분


▼'오른발, 왼발' 토미 드 파올라 글·그림/정해왕 옮김/비룡소 펴냄/6000원▼

5∼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토미 드 파올라의 그림동화는 '할아버지의 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작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 섬세하게 담고 있다. 아이가 느끼는 공포와 할아버지와 사이의 사랑의 힘을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받은 따뜻한 이해와 사랑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세대를 뛰어넘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보비는 할아버지와 가장 절친한 친구이다. 보비의 이름조차 할아버지 보브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할아버지는 보비에게 걸음마("오른발 왼발")을 가르치고 블록쌓기 놀이를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어느날 할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간 보비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가르쳤던 말하는 것, 밥먹는 것등을 할아버지가 다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할아버지는 걷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보비와 나란히 함께 걷는다.

안정적이고 차분한 톤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그 뒷모습을 아련한 감동으로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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